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성서주변세계의 우주관 ‘세 개의 하늘들’

희년행동 2025. 3. 30. 22:28

성서주변세계의 우주관 세 개의 하늘들

 

하나님이 또 소리치셨다. ‘물 가운데 둥근 천장(天障)이 생겨서 물과 물이 갈라져라그러자 그대로 되었다. 하나님께서 둥근 천장을 만드시고 천장아래 있는 물과 천장위에 있는 물을 나누셨다. 하나님께서 그 둥근 천장을 하늘이라고 부르셨다. 이렇게,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어 이튿날이 지났다.”

 

하나님은 당신의 생명의 빛으로 반생명의 깜깜함을 몰아냈다. 그런 후에 생명의 가능성을 가로막고 있는 깊음의 물을 갈라치기하셨다. 하나님은 라키아 רָקִיעַ 둥근 천장을 만드셔서 생명의 가능성을 막아서는 깊음의 물을 나누었다. 반생명 깊음의 물은 둥근 천장 위의 물과 둥근 천장 아래의 물로 나뉘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 하나로 창조생명생태계의 생명출현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이렇듯이 히브리 성서 천지창조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반생명 세력들 곧 생명의 가능성을 막아서는 세력들을 하나하나 몰아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럼으로써 생명창조의 깊고 크고 넓은 뜻을 또렷하게 증언한다. 하나님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반생명 바벨론제국의 노동하는 노예인간 창조신화 이데올로기와 정반대다. 참으로 하나님의 생명창조진실이 크고 소중한 만큼 하나님과 하나로 창조생명생태계의 창조계시는 어렵고 힘든 여정과 더불어 기다림을 요청한다.

이렇듯이 본문에서 하나님은 라키아 רָקִיעַ 둥근 천장하늘을 손수 만드셨다. 이때 라키아는 망치로 두드려서 얇고 둥글게 펼친 금속판인데 라카아, 망치로 쳐서 얇게 펼치다라는 동사가 원형이다. 천지창조 본문은 이 둥근 천장하늘을 솨마임 שָׁמָיִם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솨마임은 복수형어미를 가지고 있어서 하늘이 아니라 하늘들이라 불러야 한다.

따라서 히브리 성서 독자들은 천지창조 본문읽기를 통해서 고대 지중해세계의 우주관을 이해해야 한다. 한마디로 고대 지중해세계 우주관에서는 세 개의 하늘이 존재한다. 이 세 개의 하늘 우주관은 일찍부터 메소포타미아 문명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우주관이었다. 물론 메소포타미아 문명세계뿐만 아니라 다른 지중해세계도 비슷한 우주관을 가지고 있었다. 일례로 신약성서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삼층천을 다녀온 신앙체험을 고백한다.

한편 이 세 개의 하늘 우주관은 히브리 성서 천지창조 본문읽기를 통해서 그 실체를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하나님께서 라키아 곧 둥근 천장하늘을 만드셨다. 그러면서 둥근 천장 하늘위에서 또 하나의 하늘이 생겼다. 나아가 라키아 곧 둥근 천장하늘과 그 아래 땅 사이에서 또 다른 하늘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