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 모습을 따라 우리와 닮은꼴’로 사람을 짓자.
우리가 ‘우리 모습을 따라 우리와 닮은꼴’로 사람을 짓자.
그런 다음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우리 모습을 따라 우리와 닮은꼴로 사람을 짓자. 그러면 사람들이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보살피겠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습을 따라 사람을 지으셨다. 하나님의 모습을 따라 사람을 지으셨는데 남성과 여성으로 그들을 지으셨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해라. 땅을 가득 채워라. 너희는 땅을 딛고 다니면서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보살펴라.”
하나님은 또 말씀하셨다.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온 땅위에 있는 씨 뿌리는 모든 곡식(또는 채소)과 그 안에 있는 씨를 심어서 열매를 맺는 모든 과일 나무를 주겠다. 그것이 너희를 위한 먹을거리다. 또 땅에 모든 들짐승과 하늘의 새와 땅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먹이로 주겠다.”
본문읽기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모습을 따라 우리와 닮은꼴로 사람을 짓자’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여러 명인가? 그렇다. ‘엘로힘 אֱלִׄהים’이라는 하나님 이름은 복수형이다. 히브리 성서는 ‘엘’이라는 단수형 하나님 이름도 함께 쓰는데 거기에 복수형 어미 ‘임’붙여서 ‘엘로힘’이라는 하나님이름을 사용한다. 필자는 여기서 하나님 이름에 대한 신학설명을 하지 않겠다. 다만 본문읽기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복수로 표현함으로써 ‘사람을 지으시는 생명창조사건과 관련하여 어떤 신앙의미들을 드러내는가? 살펴보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모습을 따라 사람을 짓자’라는 자기논의와 자기결단을 하신다. 우리말 성서는 ‘우리의 형상(形象)을 따라’라고 번역을 했는데 형상은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말한다. 이때 본문이 사용하는 히브리어 낱말 ‘첼렘 צֶל֪ם 모습 또는 형상’은 영어로 ‘이미지’(image)라고 번역되기도 하고 ‘모형’(model)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미지와 모형’으로 통합한 ‘하나님의 실체’라는 의미로서 ‘모습’이라고 새겨서 읽었다. 따라서 필자는 ‘하나님의 모습을 따라 지어진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수많은 하나님의 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겠다’라고 이해한다.
또 한편 ‘하나님은 우리와 닮은꼴로 사람을 짓자’라고 말씀하신다. 이때 본문이 사용하는 ‘데무트 דְּמוּת’라는 히브리어 낱말은 ‘~와 같은 또는 닮은’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또 다르게는 ‘복제, 베낌’이라는 뜻으로도 읽을 수도 있다. 본문읽기에서는 ‘키드무테누’라고 히브리어 전치사구로 쓰였는데 우리말 성서는 ‘우리 모양대로’ 라고 번역하였다. 고대 헬라어 70인 역 성서는 ‘카트 호모이오신 καθʹ ὁμοίωσιν ~닮게 또는 비슷하게’라고 번역했다.
그러므로 사람은 이 땅에 나타난 하나님의 실체로써 ‘첼렘, 모습’이다. 또한 사람은 하나님과 가장 ‘닮은꼴’로 최대한 ‘비슷하게’지어졌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손수 그렇게 사람을 지으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하나님과 닮은꼴로 지어진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너무도 다양한 하나님의 이미지와 뜻과 의지’를 이해하고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