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 경제에 대하여 - 독점자본주의 시장경쟁체제의 맘몬(자본)권력을 뒤집어 없는 하나님나라 경제
하나님나라 경제에 대하여
독점자본주의 시장경쟁체제의 맘몬(자본)권력을 뒤집어 없는 하나님나라 경제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기면서 맘몬(자본)도 섬기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6: 24
오늘날 맘몬(자본)권력의 비밀의 핵심은 무엇일까? 맘몬은 신자유주의 금융경제체제의 “돈 = 신용 = 빚”이라는 은폐된 화폐구조 속에서 신용통화팽창을 통하여 권력을 창출합니다, 맘몬은 그렇게 창출된 신용통화팽창권력을 통하여 1. 우리의 필요와 쓰임을 지배합니다. 2. 우리의 노동(달란트)을 지배합니다. 3. 우리의 욕구와 미래를 지배합니다.
이러한 맘몬(자본)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첫째. 무한 경쟁입니다. “시장이 지고지선이다”라는 보이지 않는 손의 은총을 대중들에게 쇠뇌 합니다. 둘째. 무한독점입니다. “승자가 시장을 지배하고 독점한다”라는 승자독식의 진리를 전파합니다. 셋째. 무한증식 및 무한축적입니다. 돈이 돈을 낳는 금융사기술을 시장진리라고 선전합니다. 넷째. 무한소비입니다. 무엇이든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절대 사유화의 진리가 지고지선입니다.
이처럼 맘몬(자본)권력의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토대는 우리의 쓰임과 필요, 우리의 노동과 공동체적 관계, 우리의 욕구와 미래에 대한 저당권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시나브로 ‘신용’(빚)이라는 이름으로 이 모든 것들을 맘몬(자본)에게 담보물로 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이에 반하는 대안세상을 꿈꾸어 본적이 있었는가? 맘몬(자본)세상에 대한 대안세상, 그것은 바로 하나님나라 경제입니다. 여기서 하나님나라 경제는 ‘호혜’(חסד-헤세드)의 경제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나라경제는 신자유주의 금융자본경제와 정반대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나라경제에서는 ‘쓰임과 필요’를 독점할 수도, 쌓을 수도 없습니다.(만나사건-출16:22-30, 어리석은 부자 비유 눅12:16-21,부자청년이야기 마19:16-26) 이처럼 독점할 수도 없고, 쌓을 수도 없는 하나님나라경제에서의 쓰임과 필요는 신약성서 언어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점에서 하나님나라의 쓰임과 필요(하늘양식)를 신약성서헬라어로 ‘크레마’(χρῆμα)라고 합니다. 이 헬라어 낱말의 문자적 의미는 “필요로 하는 것, 마땅한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는 “크라오마이”(χραʹομαι 쓰다, 필요하다)에서 유래합니다. 그런데 “크라오마이”라는 동사의 원형은 “χραʹω”(빌리다) 입니다. 그러므로 ‘크레마(χρῆμα)’는 “나의 필요를 다른 이로부터 빌려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신약성서는 ‘크레마’의 복수형 ‘크레마타’(χρηʹματα)를 ‘자산 ․ 자본’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신약성서는 ‘크레마 χρῆμα’(필요와 쓰임)에 대한 쌓음을 ‘크레마타 χρηʹματα’(자산․자본)라고 정의합니다. 나아가 신약성서는 자산․자본(크레마타 χρηʹματα)을 반 신앙행태로 증언하며 한사코 이를 거부합니다.(부자청년 및 어리석은 부자이야기) 한마디로, 나만을 위하여 필요이상으로 쓰임과 필요(χρῆμα)을 쌓아놓는(χρηʹματα) 삶의 행태는 다른 사람들의 쓰임과 필요에 대한 착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나라 호혜’(חסד-헤세드)경제에서는 ‘크레마 χρῆμα’(쓰임, 필요)를 결코 쌓을(χρηʹματα-자산․자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금융자본경제체제에서는 쌓을 수 없는 것(χρῆμα’-쓰임, 필요)을 쌓게(χρηʹματα-자산․자본)하는 좋은 수단이 있습니다. 그 수단이 바로 돈(신용팽창=빚)입니다. 돈은 다른 이들의 필요와 욕구(χρῆμα)를 착취하여 자산․자본(χρηʹματα)할 수 있도록 인간이 고안해낸 가장 유용한 수단으로써, 신약성서는 이것을 ‘맘몬’(μαμμωνᾶς)이라고 합니다.
이 점에서 또 하나, 신약성서는 자산 . 자본에 대한 또 다른 표현으로 ‘휘파르콘타’<ὑπάρχοντα>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용어는 <ὑπό아래 + ἄρχω 지배하다>라는 합성어인데 곧 ‘사유자산’이라는 뜻입니다. 나아가 신약성서는 맘몬(자본)에 사로잡힌 부자들을 ‘플루시오스’(πλουʹσιος)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낱말은 ‘πληʹθω’(넘치도록 채우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합니다.
이러한 맘몬(자본)의 형성과 권력화, 그 사회적 작용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이야기가 구약성서의 요셉이야기입니다. 이집트제국 파라오는 7년 풍년동안 제국의 권력으로 백성들의 쓰임과 필요를 착복하고 축적합니다. 그리고 7년 흉년동안 파라오는 백성들의 쓰임과 필요를 착취해서 쌓아올린 맘몬(자본)권력으로 모든 인민들을 채무노예로 만듭니다. 한마디로, 고대 이집트제국의 파라오는 하나님 없는 맘몬(자본)세상의 영속화를 꾀했습니다.
하나님나라 경제의 대헌장 실천항목들
그러나 야훼 하나님은 이러한 파라오 맘몬(자본)제국의 노예이었던 히브리들을 해방하고 구원하시어 정의․평등, 생명․평화세상을 열어가기를 원하셨습니다.(사사기 참조) 그래서 야훼하나님은 히브리해방공동체의 평등사회건설에 필요한 대헌장과 이에 따르는 명가지 실천항목들을 정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 땅(생산수단)은 하나님의 것이니 결코 사유화 할 수 없습니다.(레위기 25: 1-24) 야훼하나님은 히브리해방공동체에게 땅의 사유화를 방지하는 안식년법, 희년 법, 토지법을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나라 ‘호혜’(חסד-헤세드)경제의 대헌장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요소는 생산수단(땅)의 사유화 금지입니다. 따라서 히브리평등사회에서는 부득불 토지매매가 이루어진다 해도 그것은 잠시 동안 토지 이용권을 빌리는 것일 뿐입니다. 하나님나라 ‘호혜’(חסד-헤세드)경제에서 토지매매를 통하여 공동체 생산수단을 영구사유화 하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다.
두 번째, 하나님나라 ‘호혜’(חסד-헤세드)경제에서는 이자가 없습니다. 그런고로 빚이 없습니다. 이 이자금지법이야말로 고대 이집트제국의 노예이었던 히브리들의 정의와 평등사회를 이루기 위한 야훼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사실, 고대의 성서 시대에나, 21c 현시대에서도 가난한 이들에게 고리의 빚을 지워(신용통화팽창) 채무노예를 삼는 것이 가장 좋은 돈벌이 수단입니다. 그러나 히브리해방공동체에서 고리채 놀음은 가장 추악한 범죄행위입니다.
세 번째, 사람의 노동(달란트)는 공동체 모두의 쓰임과 필요를 위한 은사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창세2:15을 보면, 에덴동산에서는 처음사람 아담도 노동을 합니다. 이 아담의 노동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히브리어 낱말 두 개가 있는 데, 하나는 ‘레아브다흐’(הּלעבד)라는 낱말입니다. 우리말 성서는 이 낱말을 ‘다스리다’라고 번역했으나 본래는 ‘그것(에덴동산)을 일구도록’, 또는 ‘그것을 섬기도록’ 이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낱말은 에덴동산에 대한 아담의 돌봄의 노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레솨므라흐’(הּלשמר) 인데, 우ㄹ;밀 상서는 이 낱말을 ‘그것(에덴동산)을 지키도록’ 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하지만 이 낱말의 바른 의미는 “그것(땅)을 돌보고 보존하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시편 시인은 네 손으로 노동하며 그것을 먹으니, 그것이 네 복이며 너의 행복이다.(시편128: 2)라고 노래합니다.
참으로 이러한 성서의 뜻을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바르게 새기는 것이 바로 하나님나라 ‘호혜’(חסד-헤세드)경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호혜’(חסד-헤세드)경제에서 노동은 다른 이들과 더불어 서로의 필요와 쓰임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노동을 통하여 서로의 필요와 쓰임에 기여하고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온전한 하나님의 창조생명공동체관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