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책이야기

문익환 목사의 "브리 민중사"를 다시 읽다.

희년행동 2022. 7. 23. 21:16

히브리 민중사

 

90년대에 감명깊게 읽었던 '히브리 민중사'를 30년 후에 다시 읽는다.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21세기 새로운 성서읽기의 길잡이'로 삼기에 넉넉하다.

 

 

책소개

 

히브리 민중사는 통일의 선구자이자 시대의 예언자로 핍박받고 고난 받는 삶을 기꺼이 선택한 늦봄에게, 현실의 법정이 아니라 역사의 법정에 바치는 일종의 항소이유서와 같은 책이었습니다. 교도소 시절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을 헛 믿을 뻔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늦봄 문익환 목사는 수감 생활의 고통 속에서 종교적 세계관을 확장시켜 왔습니다. 그는 세 번째 옥살이를 하고 나오면서 감옥에서 얻은 성찰을 신학적으로 가다듬고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그 결실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여기에는 늦봄 문익환의 시대정신과 한 시대를 앞서 보는 통찰이 녹아 있습니다(5, 추천의 글).

 

 

저자

문익환 목사, 시인

 

1918년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났다. 1947년 한국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949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에서 유학했다. 1955년부터 1970년까지 한국신학대학 구약학 전공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 한빛교회 목사로 일했다. 197633/1 민주구국선언사건, 19893월 북한 방문 등으로 여섯 차례 투옥되어 12년 넘는 수감 생활을 하였다. 신구교 공동 구약 번역 책임위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고문,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99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19941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저서로는 시집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산문집 통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옥중 서한집 꿈이 오는 새벽녘, 통일을 비는 마음등이 있으며, 돌아가신 뒤에 직접 쓴 글과 강연/녹음 등을 묶어 낸 문익환 전집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역사의 법정에 바치는 항소이유서’ _이해찬

가슴으로 읽힌 인간 해방의 드라마 _지선스님

 

머리글

히브리 민중사 서설

야훼 - 히브리인들의 하느님

해방전쟁 1

해방전쟁 2

해방전쟁 3

해방전쟁 4

새 나라의 기틀, 십계명

히브리 민중의 첫 시련, 다윗의 비극

비극의 씨앗, 이스라엘의 분단

저항운동의 물줄기를 트다 - 엘리야

봇물 터지다, 민중의 힘

재야의 목소리 터지다 - 아모스

온몸으로 사랑을 토하는 예언자 - 호세아

시온의 예언자 - 이사야

농민 예언자 - 미가

관이 주도한 종교개혁 - 히즈키야?요시아

분노와 고민으로 뒤범벅이 된 세 예언자 - 나훔?스바니야?하바꾹

시대의 풍운아, 만방의 예언자 - 예레미야 1

 

[복간을 맞이하여]

민중의 발바닥 언어로 풀어낸 성서 이야기 _최형묵

 

[내가 본 문익환]

민주회복과 민족통일운동의 선구자 _이해동

통일운동의 지도자를 떠올리며 _이창복

 

연표

 

출판사서평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

28년 만에 복간한 행동하는 신학자의 대표작!

 

문익환이 시인으로 불리게 된 삶의 후반부는 실천가로서의 삶의 여정과 일치한다. 그 생명의 바다에 이른 발걸음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발바닥이 땅에 남긴 것을 보충하는 일종의 주석으로서 문익환은 히브리 민중사라는 저작을 남긴다. 본래 구약성서 신학자이자 성서 번역가였던 문익환이 삶의 반전을 통해 체득한 통찰로 성서를 재해석해 내놓은 빛나는 저작 히브리 민중사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의 역사에 가려진 민중의 역사는 본래의 역동적인 모습을 되찾는다.

(288~289, 복간을 맞이하여)

 

민중을 아프게 사랑한 신학자, 늦봄 문익환 목사

2018년을 영화 1987이 느릿하면서도 뜨겁게 달구며 시작하고 있다. 영화는 전태일부터 이한열까지지 열사들의 이름을 외쳐 부르는 문익환 목사의 모습을 보이며 엔딩 크레딧을 맞이한다. 방북하여 김일성을 만났다는 문장으로 기억되기 쉬운 늦봄 문익환 목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28년 만에 복간된 히브리 민중사는 통일운동가로 기억되는 문익환 목사가 사상가로서 시작한 출발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늦봄이 해설한 구약 해석을 읽으면서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기독교는 지금 한국에서 기독교가 어떤 이미지인가 생각하면 너무나 이상적일지도 모른다. 기독교가 부패기득권으로 상정되는 지금과 달리 문익환 목사 특유의 입말을 통해 기독교가 히브리 민중의 해방을 이끄는 모습을 볼수록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민중을 뜨겁게 사랑하는 신 야훼를 만나 된다.

히브리 민중사를 펼치면 구약이 시작되는 창세기가 아니라 출애굽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야훼를 이집트라는 제국에서 고통받던 히브리 민중이 의지하는 민중의 신으로 다시 불러보는 민중신학의 대표작다운 시각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에서 흔히 호출되는 이스라엘 왕국사와 히브리 민중사는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이 지는 의미는 제목부터 분명하게 드러난다. 히브리 민중사인가? 오히려 친숙한 것은 이스라엘이요,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중사라고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매우 또렷한 문제의식이 깃들어 있다.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민족의 실체를 민중으로 인식한 그와 같은 관점이 문익환과 한국의 민중운동에서 어떤 의의를 지니는가 하는 점이다. 문익환 목사 하면 흔히 민족지상주의자의 면모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민족주의자 또는 민족지상주의자가 아니었다. 문익환은 이 책에서 성서를 히브리 민중사로 조명하고 있고, 민중의 편에서 정의를 선포한 예언자를 주목하고 있다.

(289~290, 복간을 맞이하여)

히브리 민중과 한국 민중은 이어져 있다

문익환 목사가 이 책 히브리 민중사를 집필한 이유는 총 여섯 차례의 수감 생활 중 세 번째를 치른 후 발전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