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배신
노동의 배신

21세기 지구촌 나라들마다 노동소득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지요.
영끌 ․ 빚투 - 21세기를 사는 청년들의 불로소득 대망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책소개
<긍정의 배신>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워킹 푸어 생존기.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에 걸쳐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며 최저 임금 수준의 급여로 정말 살 수 있는지를 체험했다.
구직 과정에서부터 감정과 존엄성을 말살하는 노동 환경, 영양은커녕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조차 섭취하지 못하는 식생활, 부자들이 집값을 올려놓은 탓에 싸구려 모텔과 트레일러 주택을 전전하며 점점 더 외곽으로 쫓겨나는 주거 실태, 가난하기에 돈이 더 많이 들고 그래서 더 일해야 하고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쳇바퀴까지, 저임금 노동자들을 옥죄는 생활의 굴레를 저자 특유의 위트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파헤친다.
15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예일대 등 미국 600여 개 대학의 필독서로 지정된, 온몸을 던져 신자유주의 시대의 빈곤 문제를 다룬 '현대의 고전'이다.
목차
추천사 - 무섭도록 예리하고 매혹적인 선동이다! (김선우)ㅤ
서문 - 나는 왜 저임금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나
1장 가난하기에 돈이 더 든다ㅤ
서비스 업계에 넘쳐 나는 인류애 32│프롤레타리아의 평온을 해치는 관리자들 40│가난한 자들만의 절약법 따윈 없다 45│쉬지 말고 리듬을 타라 50│내 옥시토신의 수혜자 접시닦이 '조지' 60│호텔 청소부로 투잡을 뛰다 67│명백한 실패 72
2장 모두가 우리를 무시한다
모텔을 '집'으로 81│구직 활동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86│천국은 요양원과 닮았다 92│인간 진공청소기 103│번식녀 계급과 청소부 계급 115│통증이 지배하는 세계 124│대리석 벽에서 흐르는 노동자들의 '피' 129│유니폼이 아니라 '죄수복' 135│식량 상자엔 사탕만 가득 142│파업이다! 150│누구도 우리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159
3장 '동료'라는 이름의 노예ㅤ
인성 검사에 아부하기 172│나의 원본 '캐럴라인' 179│약물 검사의 또 다른 기능 185│당신은 정말 좋은 직장을 선택했다 194│미국 최악의 모텔 205│단순노동은 '단순'하지 않다 210│나는야 월마트의 '서바이버' 215│지킬 박사와 하이드 224│우리들이 월마트를 월등하게 만듭니다 229│그들은 왜 떠나지 않는가 237│반역의 씨를 뿌려라 246
4장 왜 악순환이 계속되는가ㅤ
취업은 B+ 생활은 F 265│임금은 너무 낮고 집세는 너무 높다 269│당근과 채찍 279│사라지는 빈민들 288│그들은 주고 또 준다 295
후기 - 잠입 취재 그 후 10년, 상황은 더 나빠졌다ㅤ
책속에서
P. 36
허스사이드에서 며칠 일하면서 나는 수유 호르몬인 옥시토신 주사를 한 방 맞은 것처럼 온몸이 서비스 정신으로 가득 찼다. 대부분의 고객은 힘든 노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이었다. 트럭 운전사, 건설 현장 노동자, 심지어는 식당이 속해 있는 호텔에서 일하는 청소부들도 왔다. 지저분한 환경이 허락하는 한, 나는 그들에게 '고급스런' 식사에... 더보기
P. 129
'당신의 대리석 벽이 피를 흘리는 게 아닙니다. 저것은 전 세계의 노동자 계급, 즉 대리석을 캐 나른 노동자들, 당신이 아끼는 페르시아산 카페트를 눈이 멀 때까지 짠 사람들, 당신이 가을을 주제로 아름답게 꾸며 놓은 식탁 위의 사과를 수확한 사람들, 쇠못을 만들기 위해 강철을 제련한 사람들, 트럭을 운전한 사람들, 이 건물을 지은... 더보기
P. 130-131
예를 들어 똥에 대해 얘기해 보자. 청소부에게 똥은 피할 수 없는 일의 한 부분이다. 청소부가 되어 처음으로 똥 묻은 변기와 대면했을 때 나는 누군가와 원치 않는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몇 시간 전에 어떤 통통한 엉덩이가 이 변기에 앉아 힘을 주었고 나는 여기서 그걸 치우고 있구나.
P. 226
6시가 지나 멜리사와 엘리가 퇴근하고 나면, 그리고 9시에 이사벨까지 퇴근하고 나면 그때부터 매장은 '내 것'이 되었다. 저리 비켜요, 샘. 여기는 이제 바브-마트(Barb-Mart)라고요. 카트를 끌고 매장 둘레를 시찰하다 제자리에 있지 않거나 떨어져 있는 상품을 보면 얼른 뛰어가서 줍고 모든 것을 보기 좋게 정리했다. 탁 치면... 더보기
P. 257
바로 그 순간에 나와 함께 휴게실에 있던 여성이 벌떡 일어나더니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텔레비전을 향해 주먹 쥔 팔을 흔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빠르게 두 검지를 아래로 향하는 손짓을 해 보였다. '여기! 우리들!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어요!'라는 뜻이었다. 그녀는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달려와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당연하죠, 젠...
추천글
르포르타주이면서 르포르타주 이상이고, 사회 분석서이면서 사회 분석서 이상이고, 소설은 아닌데 소설처럼 흥미롭다. 무섭도록 예리하고 매혹적인 선동이다. - 김선우 (시인, 소설가)
부자와 빈자, 시중을 받는 사람과 시중을 드는 사람, 집이 있는 사람과 노숙자를 분리하는 자기 부정과 사리사욕, 자기 방어의 장벽을 훌륭하게 없앤다. - 나오미 클라인 (캐나다의 언론인, 작가, 반反세계화 진영의 운동가)
작지만 폭발적인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친구, 친지들과 돌려 읽어라. - 뉴욕 타임스
미국사회 불평등의 깊은 골, 추악함 고발 - 안건모
양심을 일깨우고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시카고 트리뷴
에런라이크는 자본주의의 이면을 파헤치는 최고의 글쟁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중산층의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야 하는 중요한 책. - 미즈
멋들어진 세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 도은
분노와 자기반성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미첼 드니에 (『Sidewalk』 저자)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마이클 해링턴의 『또 다른 미국(The Other America)』처럼 가난을 주제로 쓴 고전의 반열에 새롭게 들어섰다.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 (Barbara Ehrenreich) (지은이)
미국의 사회 비평가, 정치 활동가, 저널리스트, 페미니스트다. 1941년 몬태나주에서 태어나 리드칼리지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록펠러대학교 대학원에서 이론물리학, 분자생물학, 세포생물학을 공부하고 세포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시 관리예산실 정책 분석가로 일했고 도시 빈민의 건강권을 옹호하는 NGO에서 활동했으며 여성 건강 운동에도 참여했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 조교수를 지내다가 1972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섰다.
첫 성공작이자 밀리언셀러에 오른 《노동의 배신》은 웨이트리스 등으로 일하며 최저 임금 ... 더보기
최근작 : <지지 않기 위해 쓴다>,<건강의 배신>,<200년 동안의 거짓말> … 총 191종
최희봉 (옮긴이)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동시통역사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노동의 배신』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취재기를 넘어선 생존기 "워킹 푸어로 일하고, 느끼고, 살아 보다"
긍정주의의 맨 얼굴을 속 시원히 파헤친 『긍정의 배신』의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워킹 푸어(working poor, 근로 빈곤층)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최저 임금을 받아서 과연 먹고살 수 있을까? 그들이 가난한 게 정말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노동의 배신』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간 경험을 담았다.
저자의 목표는 단순했다. 일을 구하고 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음식을 사고 잠자리를 구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것. 그러나 그 단순한 목표를 이루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노동의 배신』에는 그 같은 고군분투를 통해, 살아 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워킹 푸어의 총체적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직 과정에서부...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노동 시간 52시간이 적어, 사업자나 노동자들이 불만스러워 한다는 기사에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난 5년간 포장 알바와 편의점 알바를 했는데, 포장 알바는 장사가 잘 되는 사업체여서 월요일경우 13시간까지, 화요일 경우 9시간, 10시간까지 일하곤 했었다.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량은 월화가 가장 많고 수요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금요일에는...
미국의 80년대 노동 현장을 다룬 영화들에서부터 엘리자베스 워렌의 자서전, 과학 연구가들의 저서, 여성폭행을 다룬 책들, 그리고 최근의 사라 파레츠키까지 미국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그들의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심지어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살아가는 거 무척이나 힘드는구나, 였다.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지가 않었다는 것...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에서 다뤄지는 워킹 푸어의 현실은 2000년대 초반이지만, 현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책 속의 현실보다 지금이 더욱 악화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생활 곳곳에 공기처럼 스며든 신자유주의는 빈곤은 나태함과 태만의 소치라는 관념을 주입하고, 인성 검사와 약물 검사,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방법으로 그들에게 모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