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행동 2023. 8. 1. 20:57

페미니즘

 

 

책소개

 

페미니즘은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로 정리할 수 없다. 몇몇 사건으로도 요약할 수 없고, 사상가 몇 명의 말로도 정의할 수 없으며, 정치 조직과 운동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모여 페미니즘을 구성한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주제 중에서 지배.권리..여성성..문화.미래라는 7가지 키워드로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해 설명하는 입문서다.

페미니즘을 비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 얇은 책 한 권에 상대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들어있다. 페미니즘은 개념이자 정체성이라는 이해부터 페미니즘 내부의 모순적인 지점들, 그간 논쟁해왔던 이슈들도 알 수 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소장하기에 적절한 책이다. 페미니즘 내의 다양한 관점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히 다루기 때문에 머릿속이 명쾌해질 수 있다.

 

목차

 

서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1장 지배 구조

2장 권리

3장 노동

4장 여성성

5장 성

6장 문화

7장 경계와 미래

감사의 말

미주

찾아보기

 

책속에서

 

P. 7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2014년에 출간한 동명의 유명 에세이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고 일 년 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아디치에의 말에 기꺼이 고개를 끄덕인 여성은 많지 않았다.

P. 9

페미니즘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페미니즘에 보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쓸 때 사람들은 아마 다음 내용의 일부 혹은 전부를 말하는 것일 테다.

관념으로서의 페미니즘 : 마리 시어가 말했듯, 페미니즘은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 개념이다.

P. 11~12

미국에는 여성해방이 인종적 정의도 앞당길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참정권 운동의 대의를 지지하던 흑인 여성도 있었다. 반대로, 백인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면 백인 우월주의를 더욱더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인종차별적 주장을 펼쳐 남부 분리주의자의 환심을 사려던 백인 페미니스트도 있었다.

P. 19

페미니즘의 이야기는 복잡한 것투성이다. 모든(혹은 대다수) 여성이 페미니스트라는 딱지를 적극적으로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이를 받아들인 여성 간에도 언제나 갈등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살아남았다. 페미니즘에 사망 선고를 내리는 목소리들은 언제나 과장된 것이었다.

P. 23~24

남성지배 일반에 관해 얘기하면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반박과 마주하곤 한다. , 일부 남성의 행동은 일반화해 모든 남성을 비난하면서, 똑같이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여성에 대해서는 눈감아버리는 페미니스트의 태도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냐는 질문이 빗발친다.

 

추천글

 

데버라 캐머런은 수많은 페미니즘 사상과 실천의 역사를 크고 넓은 틀에 담아 소개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사람이라는 신념에 의거해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고자 하는 운동이자,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푸는 인식론이자, 방법론이다. 이 폭넓고도 정확한 정의와 다른 페미니즘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안티페미니스트들이 퍼트린 허수아비에 속은 것이다. 이 짧은 책은 페미니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도이자 나침반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역사와 논쟁을 단순히 소개하는 게 아니라 자신 역시 기꺼이 논쟁에 뛰어들어 논의를 전개한다. 지금 왜 젠더가 다시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게 되었는지, 왜 페미니즘은 사상이자 실천이 아니라 정체성이 되었는지 등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 역시 선명하다. 짧게 읽고 오래 토론하기 좋은 책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얄팍한 인상비평에 기대어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과 싸우는 데 지친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권김현영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여자들의 사회저자)

 

페미니즘 사상은 여성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동시에 페미니즘이 다양성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긴장이 사유 체계로서 페미니즘의 매력이자 다른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인식론인 이유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대중화 시대, 페미니즘의 원칙과 공통 분모를 분명히 한다. 모두가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정희진 (서평가, 월간 오디오매거진 정희진의 공부편집장)

 

저자 및 역자소개

데버라 캐머런 (Deborah Cameron) (지은이)

 

옥스퍼드대학교 우스터대학에서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루퍼트 머독 교수를 맡고 있는 페미니스트 언어학자이다. 주로 사회 언어학과 언어 인류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페미니스트 언어 비평The Feminist Critique of Language, 페미니즘과 언어 이론Feminism and Linguistic Theory, 언어와 섹슈얼리티Language and Sexuality, 언어 위생Verbal Hygiene, 언어와 성 정치학On Language and Sexual Politics

최근작 : <페미니즘>,<화성과 금성의 신화>,<페미니즘과 언어 이론>

 

강경아 (옮긴이)

 

미국에서 인문학과 미술사학을, 한국에서 영문학과 문화 연구를 공부했다. 영화, 게임, 문학과 같은 상상력이 담긴 콘텐츠를 사회학적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일을 좋아한다. 약한 것들, 낯선 것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현재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페미니즘, 프랭크 게리가 있다.

 

이 책의 마니아가 남긴 글

 

입문서로도 나쁘지 않겠지만 이미 페미니즘을 접한 사람들에게 정리의 개념으로 더 유용할 것 같다. 내가 서 있는 곳과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전체적인 흐름과 개념도 잡힐듯. 페미니즘 책장에 꽂아두어야겠다.

 

드디어,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읽을 만한 한국어로 된 책이 등장했다. 개념적으로서, 사회철학으로서,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이 가지는 중요한 쟁점을 잘 추려서 정리한 책이다. 특히 맥락을 짚어주는 대목이 많아 충분히 시사적이라는 것도 아주 효용가치가 크다.

 

짧지만 알찹니다. 잘 요약돼 있습니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관념, 운동, 지적 체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입문자에게는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좋고, 연구자에게는 최신 조류까지 복습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독서모임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세상 여자들의 수만큼 페미니즘도 다양하게 있다고 개괄하는 책.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 이어서 읽을 책이 많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