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예수의 비유 - 어떻게 다른가?
예수의 비유 - 어떻게 다른가?
히브리 성서와 유대교 랍비들과 헬라세계의 비유들은 초월과 추상(抽象) 그리고 종교 관념이나 철학개념들을 설명하고 실체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고대 지중해세계 종교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은 ‘현실세계의 실체와 친숙한 사물들과 상황들에 빗대어’ 비유 이야기들을 지어냈다. 이들의 비유 이야기들은 종교진리와 영의 원리 또는 제국주의 지배체제의 질서와 법치를 세뇌하고 훈련하려는 목적으로 쓰여 진 문학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예수의 비유는 이야기 그 자체다. 예수는 ‘시대의 이야기꾼’이다. 예수는 그 시대 랍비들의 비유설교와 그리스 비유문학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독창적(獨創的)인 ‘생활비유’를 이야기했다. 예수의 비유야말로 21세기 성서독자들이 성서 안에서 ‘예수의 육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본문’이다.
무엇보다도 예수는 다양한 생활비유를 통하여 현실세계의 모순과 억압과 폐해, 그에 따른 사회구조 폭력을 낱낱이 까발린다. 그럼으로써 비유의 청중과 독자들에게 현실세계의 모순과 억압과 폭력을 향한 대항행동을 선동한다. 비유의 청중과 독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세상 하나님나라 복음을 선포하고 그 하나님나라 복음 실천행동을 선전하고 선동한다.
이렇듯이 예수의 생활비유는 비유의 청중과 독자들을 예수의 비유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들인다. 그럼으로써 비유이야기꾼 예수의 말투와 청중들의 반응, 더해서 이야기꾼 예수와 비유청중과 독자들 사이에서 갈등과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그 생생한 갈등과 긴장가운데서 비유의 청중들과 독자들은 샘솟듯이 솟구치는 다양한 비유의 은유들을 상상하고 깨닫고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