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 행동서사, 요담의 우화
요담의 우화
본문읽기는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탐은 살아남았다’고 보도한다. 왜냐하면 ‘그가 가만히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증언한다. 이러한 본문보도는 무엇을 증언하는 것일까?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담이 여룹바알의 아들로써 ‘왕 같은 사내’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그래서 요담은 오브라에 있는 여룹바알의 집에서 함께 살지 않았다. 그리심 산 산골에서 소박하고 한적하게 ‘네흐바 נֶחְבָּא 스스로 숨어’ 살았다. 그럼으로써 아비멜렉이 벌인 형제살해 쿠데타 참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그 쿠데타 참극사건을 그리심 산속에서 살고 있던 요담에게 전달했다. 요담은 그 소식을 듣고 그리심 산 꼭대기에 올라가 그 유명한 요담의 우화를 소리쳐 외쳤다.
“너희는 나에게 들어라, 세겜 주민들아.
그래야만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서 들으실 것이다.
참으로 나무들이 찾아 갔다
그들 위에 왕을 기름 부어서 세우려고.
그들이 올리브나무에게 말했다, 우리 위에 왕이 되시오.
올리브나무가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나의 기름을 포기하란 말인가?
나로 인해 신들과 사람들이 영화롭게 된다네.
그러니 내가 가야겠는가, 나무들 위에서 흔들리려고.
나무들이 무화과나무에게 말했다.
당신이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시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나의 달콤한 맛을 포기하란 말인가?
내가 좋은 열매 맺는 것을 포기 하란 말인가?
그러니 내가 가겠는가, 나무들 위에서 흔들리려고.
나무들이 포도나무에게 말했다.
당신이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시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나의 포도주를 포기하란 말인가?
내가 신들과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을 포기하란 말인가?
그러니 내가 가겠는가, 나무들 위에서 흔들리려고.
모든 나무들이 가시나무에게 말했다.
당신이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시오.
가시나무가 그 나무들에게 대답했다.
만일 참으로 너희가 나에게 기름을 부으려 한다면, 너희 위에 왕으로.
너희는 와서 나의 그늘 안에 숨어라.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불이 가시로부터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들을 삼킬 것이다.”
요담의 우화는 히브리 지파동맹이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배신하고 풍요다산 바알종교를 숭배했을 때 닥칠 위험을 경고한다.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지 말라고 호소한다. 독점정치․권력 지배체제 왕정을 열망하는 히브리들에게 들이닥칠 삶의 유혹과 그 위험을 절절하게 증언한다. 풀뿌리 사람들이 소제국주의 독점정치와 독점 권력자 왕을 구원자로 내세우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꾸짖는다.
왜냐하면 오롯이 왕은 풀뿌리 사람들을 억압하고 착취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제국주의 독점정치․권력 지배체제는 폭력과 전쟁과 죽임을 통하여 풀뿌리 사람들의 굴복만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제국주의 독점정치․권력 지배체제에 굴복함으로써 주어지는 삶의 안정 속에는 정의와 평등이 없다. 해방과 자유와 구원도 없다. 그런 세상은 결코 생명평화세상이 아니다. 오롯이 억압과 착취와 폭력이 난무하는 반 평화 그리고 반 생명세상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