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희년신앙 행동서사, 야훼냐 바알이냐?

희년행동 2025. 2. 15. 15:13

야훼냐 바알이냐?

 

그렇다면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속에서 예언자 엘리야의 불꽃같았던 갈멜산승리 신앙은유는 무엇일까?

오롯이 그 답은 갈멜산으로 몰려온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에 따른 희년행동의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 사이에서는 왕정초기부터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밑바탕에 깔고 바알신앙 등 이방신앙을 받아들이는 종교혼합주의가 성행했다.

이른바 양다리 걸치기인데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이 북이스라엘의 소제국주의 왕정국가를 거부하기 때문이었다. 히브리 지파동맹의 사회종교정치경제 공동체자치 전통은 왕정으로 권력과 부가 집중하는 것을 막았다. 특별히 희년신앙 행동법규로써 토지공공성개념은 가나안 노느매기 땅의 독점과 사유화를 거부함으로써 강력한 왕권탄생을 원천봉쇄 해 왔다.

그러나 북이스라엘 건국초기의 잦은 왕권교체시기를 지나 군사정권인 오므리왕조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꿈꾸는 희년신앙 행동서사는 철저하게 억압을 받았다. 반면에 권력과 부의 독점과 쌓음을 부추기는 바알신앙은 크게 장려되었다. 아합왕 때에 이르러는 시돈왕국출신의 왕비 이세벨을 통하여 힘 있는 바알신앙 선교정책이 실행되었다.

반면에 히브리 지파동맹의 공동체자치전통과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은 한 오라기도 남지 않을 만큼 탄압당하고 말살되었다. 그럼으로써 마침내 북이스라엘 히브리 지파동맹의 공동체자치전통과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은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이제,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벌어진 갈멜산 대회전 사건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 갈멜산 대회전사건은 북이스라엘 왕국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 갈멜산 대회전사건은 북이스라엘 사회종교정치경제 공동체정체성을 가르는 크고 중요한 갈림길이었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이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과 히브리 지파동맹 자치전통을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처럼 힘센 왕권과 바알신앙과 특권기득권집단의 사익을 위한 소제국주의 왕권국가로 갈 것이냐? 갈림길이었다. 엘리야는 이 갈멜산 대회전을 경험하려고 갈멜산으로 모여든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에게 야훼를 따를 것인지, 바알을 따를 것인지결단하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나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그저 묵묵부답이었다. 실제로 엘리야의 갈멜산 대회전 종교대결제안 배경에는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향한 자신의 열정에 더해서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희년신앙 정체성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야의 모든 기대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북이스라엘 풀뿌리사람들은 이미 야훼냐, 바알이냐의 양자택일보다 양다리 걸치기에 익숙해 있었다. 본문은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양다리 걸치기 삶의 상황을 세이핌 סְּעִפִּים 나무의 갈라진 부분으로 만든 목다리로 표현하고 증언한다. 따라서 엘리야는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에게 목다리를 짚고 쩔뚝이는 포스힘 פֹּסְחִים 양다리 걸치기신앙과 삶을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엘리야는 바알과 야훼 하나님사이에서 머뭇거리다 못해 양다리를 짚고 쩔뚝이는 풀뿌리사람들에게 절망했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나 반면에 이미 몸과 마음은 맘몬바알신앙으로 치우쳤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지도 바알신앙을 포기하지도 못하는 절뚝발이 양다리 걸치기 신앙행태에 익숙해 있었다.

참으로,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이 어정쩡한 신앙과 삶의 행태는 21세기 한국교회와 교우들의 신앙과 삶의 행태와 똑 같다. 21세기 맘몬자본세상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풀뿌리 사람들은 감히 대놓고 맘몬자본권력에 저항하지 못한다. 이제 더 이상 이쪽저쪽으로 쩔뚝거리는 양다리 걸치기 신앙과 삶의 행태가 불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희년신앙이냐, 바알신앙이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맘몬자본세상에서 바알하나님을 숭배할 것이냐?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야훼 하나님을 따를 것이냐? 21세기 한국교회와 교우들에게 신앙과 삶의 행동의지를 선택하라는 요청은 그저 회피해야 할 괴로움일 뿐이다. 본문읽기에서 갈멜산 종교대결을 경험하러 몰려나온 북이스라엘 풀뿌리사람들이나, 21세기 불로소득 자본주의체제에서 임금노예채무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똑 같다. 한결같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맘몬자본세상에서 맘몬권력에게 목숨 줄이 잡혀 살아가는 시대에는 침묵이 최고의 처세술일까?

갈멜산 대회전 체험을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야훼냐, 바알이냐결단을 요구하는 엘리야를 외면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엘리야는 희년신앙 행동계약정체성을 향한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했지만 말짱 헛일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아합왕 시대의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이미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배신하는 길로 들어섰다. 히브리들의 신앙과 삶의 마당에서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 곧 야훼하나님과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의무와 책임들이 시나브로 잊혀졌다. 야훼하나님의 선물로써 가나안 노느매기 땅의 사회공공성은 사라졌고 오롯이 땅을 독점하고 사유화하고픈 욕망으로 가득했다. 풍요다산 바알신앙과 짝짝 꿍하면서 땅의 모든 생산물을 독점하고 쌓으려는 탐욕이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신앙과 삶의 마당에 시나브로 뿌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