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 예언자전통-본문읽기1(아모스 2:6-8)풀이 :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배신(악행) 때문에.
본문읽기1(아모스 2:6-8)풀이 :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배신(악행) 때문에.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아모스 예언의 특징은 시어(詩語)다. 아모스는 남유다왕국 사람으로서 예루살렘 남쪽 드고아라는 마을에 살았다. 그러면서 명절 때마다 북이스라엘 접경지역 벧엘성소로 올라가서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언을 했다. 아모스는 제법 긴 연설을 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짧은 예언을 선포했다. 아모스는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의 기대와 입맛에 맞게 ‘북이스라엘의 원수들에게 징벌을 선포하는 예언’에 대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의 악행을 고발하는 예언을 아주 많이 했다. 따라서 아모스는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을 향한 심판과 징벌을 예언하는 가운데 북이스라엘 왕궁예언들에게 쫓겨나곤 했다.
왜냐하면 예언자 아모스의 눈에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의 죄악들이야말로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는 행위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은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들을 지켜나가기 보다는 거꾸로 배신하는 행동들을 일삼았다. 그러한 행위들은 히브리들의 하나님 야훼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세상’을 무너뜨리는 배신이며 큰 죄악이었다.
이때 본문이 사용하는 ‘피쉬에 פִּשְׁעֵי 악행들’이라는 히브리어 낱말은 ‘파솨아’라는 동사로부터 온 것이다. 이 동사는 ‘배신하다 또는 변절하다’라 뜻이다. 이점에서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다윗왕조 유다왕국의 통치행위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윗왕조가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고 무효화했기 때문이다. 다윗왕조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배신행위 때문에 북이스라엘은 남유다왕국과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리어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이야말로 더 거리낌 없이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는 죄악들을 저질렀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은 ‘차디크 צַדִיק 의인’이라는 히브리어 낱말을 사용하는 데 문맥으로 보아 ‘정직한 사람 또는 공정한 사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마땅히 의롭게 대접받아야 하고 자기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이스라엘 귀족과 부자들은 의로운 사람들을 ‘빚’으로 호려서 채무노예로 팔아먹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신발 한 켤레 이익’을 위해 노예로 팔려야만 했다. 그러나 두말할 필요도 없이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전통에서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는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또 본문은 ‘아부르 עֲבוּר 소득, 몫’이라는 히브리어 낱말을 사용한다. 이 낱말은 ‘아바르’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는데 ‘흘러넘치다’라는 문자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신발을 벗겨서 그들의 ‘소득 또는 몫’을 빼앗았다. 신발 한 켤레 이익이라도 더 흘러넘치게 하려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신발을 벗겼다.
그러나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신발을 신기라고 명령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일용할 소득과 몫을 보장하라고 명령한다. 아모스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는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의 죄악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때 본문은 ‘가난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에비욘 אֶבְיֹון’ 이라는 히브리어 낱말을 사용한다. 이 낱말은 ‘아바’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는데 ‘바라다, 욕망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가난한 사람이란 ‘바라는 것 또는 자기욕구’를 잃었거나 빼앗긴 사람이다. 더해서 본문은 ‘힘없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달림 דַּלִּים’이라는 히브리어 낱말을 사용한다. 이 낱말은 ‘달랄’이라는 동사에서 유래하는데 ‘약하다’라는 문자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힘없는 사람들이란 속절없이 ‘신발 한 켤레의 자기소득 또는 몫’을 빼앗긴 사람들이다. 아니, 빼앗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북이스라엘 지배계층은 ‘쇼아핌 שּׁׄאֲפים 이들의 머리를 먼지구덩이 땅바닥에 처박아 짓밟아’ 으스러뜨렸다.
또 한편 북이스라엘의 지배계층은 ‘아나빔 עֲנָוִים 겸손한 사람들’의 ‘길’을 굽어지게 했다. 이때 겸손한 사람이란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자기 고집과 교만한 마음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겸손한 사람은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들을 따라 자기 삶을 살고 자기 길을 갔다.
그러나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은 아무거리낌 없이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머리를 땅바닥 먼지구덩이에 처박아 짓밟고 으스러뜨린다. 그들은 겸손한 사람들의 정의로운 삶의 길을 강제로 또 폭력으로 잡아 비틀어 구부러지게 하는 일에 온힘 쏟는다. 이때 본문은 ‘나타 נטה’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용하는데 ‘강제로 구부리다’라는 뜻이다.
또 본문은 아들과 아비가 함께 ‘엘-한나아라 אֶל־הַֽנַּעֲרָה 한 젊은 여자에게’다닌다고 증언한다. 아들과 아비가 함께 ‘이방인들의 바알신전 풍요다산 축제’에 들락거렸다는 비난이다. 가나안땅 바알종교는 바알신전 안에 젊은 창녀들을 두고 풍요다산 축제를 벌이곤 했다. 바알신전 풍요다산축제야말로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큰 유혹이었다. 따라서 야훼 하나님은,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이 ‘쉠 카데쉬 שֵׁם קָדְשִׂי 나(야훼)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고 비난한다.
여기서 ‘야훼의 거룩한 이름’이란,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언어다.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지파동맹과 함께 맺으신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야훼의 거룩한 이름이 곧 희년신앙 행동계약의 보증이다. 야훼의 이름은 깨끗하고 순수해서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영원히 지키시고 변치 않으신다.
그러나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은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함으로써 ‘야훼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야훼하나님과 히브리 지파동맹이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더럽혔다.
또 본문은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이 그들의 제단 옆에서 저당 잡은 옷들 위에 몸을 쭉 뻗어 눕는다’고 비난한다. 이때 본문은 ‘하발 חָבַל 저당 잡다’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용하는데 넓게는 ‘망하게 하다 또는 몹쓸 짓을 하다’라는 의미다.
또 본문은 ‘그들이 그들의 하나님 집에서 벌금으로 빼앗은 포도주를 마신다’고 비난한다. 이때 본문은 ‘아나스 עָנַשׁ’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용한다. 이 동사는 ‘벌금을 매기다 또는 세금이나 군(軍)세를 부과하다’라는 뜻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많은 세금을 매겨서 채무노예로 삼는 행위는 성서주변 노예제국에서 늘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에서 노예제도는 야훼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세상을 배신하는 가장 큰 죄악이다.
이렇듯이 아모스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으로써 빛탕감 채무노예해방 행동법규를 잘 알고 있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회경제 약자들을 돕고 보살피라는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을 너무도 잘 이해했다. 아모스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억압하고 착취하며 노예로 삼는 것은 야훼하나님을 모욕하는 죄악이라고 경고한다. 북이스라엘 귀족들과 부자들이 옛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고 사회경제 약자들의 삶을 망가트려서 채무노예로 삼는 죄악을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