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온 들판을 뒤덮을 잡초들을 상상하라.
속절없는 생장(生長)의 계절 여름, 산과 들에 아무렇게나 자라나 온 들판을 뒤덮는 잡초들을 상상해 보라. 비바람에 꺾이고 사람들의 발길에 밟히고도 살아남아서 저마다 제 생긴 모양대로 자라나 ‘마치 겨자나무처럼’ 되지 않는가? 그리고 마침내 때가 되면 저만의 고운 꽃을 피워내지 않는가? 그 모양이 얼마나 당당한지? 그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러니 그 가지와 줄기 사이로 작은 새들이 깃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이렇듯이 겨자씨앗 비유는 작고 보잘것없으며 거추장스럽고 해로운 것들을 통하여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는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의 진실’을 은유한다. 실제로 예수는 갈릴리 땅의 가난한 사람들, 과부와 고아들, 창녀와 세리 등 ‘온갖 멸시와 천대 속에서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이들의 벗이며 삶의 동반자’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예수의 말과 생(生)과 십자가행동 그리고 그 예수와 함께하는 갈릴리 사람들의 밥상공동체’를 통하여 이미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의 실체가 또렷이 드러났다. 그러나 지금 여기 이 땅에서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은 마치 겨자씨앗처럼 작고 미약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그 실체가 바르게 알려지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때가 이르면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이 마침내 ‘온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참 뜻’으로 온 땅에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겨자씨앗비유의 참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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