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희년신앙 읽기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풀뿌리 사람들의 삶의 고통과 절망을 까발리다.

희년행동 2025. 8. 23. 16:56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풀뿌리 사람들의 삶의 고통과 절망을 까발리다.

 

물론 예수는 선한 사마리아사람 비유를 율법사의 두 번째 질문에 답하는 이웃사랑의 본보기 예화로 이야기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는 비유의 강도만난 사람의 상황과 그 상황에 대응하는 등장인물들의 행태를 통하여 로마제국체제와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에 맞서는 대항행동(對抗行動)을 제안한다. 그럼으로써 예수는 새로운 대안세상(alternative society)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삶의 양식을 새롭게 선언한다.

따라서 예수는 비유이야기 속 강도만난 사람의 처참한 상황을 통하여 로마제국체제 안에서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풀뿌리 사람들의 삶의 고통과 절망을 까발린다. 더불어 강도만난 사람을 피해가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행태를 통하여 로마제국체제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의 거짓 정의와 거짓 이웃사랑을 낱낱이 끄집어 들춰낸다. 나아가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에 매여 자기양심에 벗어난 삶을 사는 유대청중들에게 로마제국과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에 맞서는 대항행동을 선동한다. 새로운 대안세상을 향해 나가는 새로운 신앙과 삶의 가치관으로써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을 제안한다. 이렇듯이 이제 예수의 선한 사마리아사람 비유 안에 숨겨진 신앙은유들을 헤아리며 더 자세히 비유를 읽어보자.

 

예수가 되받아서 말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이 그를 벗기고 때려서 반쯤 죽여서 내버려 두고 갔다.”

 

여기서 예수의 비유이야기는 너무도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예수의 비유이야기의 문맥에 맞게 강도만난 사람의 상황을 풀어서 새기면 이렇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 길로 내려가다 강도들의 손아귀에 떨어졌다. 강도들은 그를 에워싸고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것을 몽땅 빼앗았다. 그리고 그를 마구 때렸다. 그래서 그 사람이 반쯤 죽게 되자 그냥 버려두고 가버렸다.”

 

이렇듯이 예수의 비유이야기는 누가복음저자가 의도한 이웃사랑 본보기 예화를 한참이나 뛰어넘는다. 따라서 만약 21세기 비유의 독자들이 누가복음저자나 초대교회의 메시아종말론 또는 메시아재림신앙 알레고리해석을 거부한다면 비유이야기 속 강도만난 사람의 처참한 삶의 상황은 마땅히 예수시대 유대풀뿌리 사람들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은유.

예수시대의 유대풀뿌리 사람들은 로마제국 식민지 주민으로써 당연히 로마제국 지배체제로부터 약탈과 착취와 억압을 당해왔다. 실제로 예수의 목숨 줄이 걸렸을 만큼 큰 위기 상황을 보도한 마가복음12장에서 카이사르에게 바치는 세금논쟁이야말로 유대풀뿌리 사람들이 당하는 삶의 고통에 대한 현실증언이다.

이와 관련하여 로마제국 역사학자 타키투스는 예루살렘의 완전한 멸망을 가져온 서기70년 예루살렘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납세거부였다라고 기록한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시대의 유대풀뿌리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 체제로부터 수많은 약탈과 착취와 억압을 당해 왔다.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 체제에서는 십일조와 성전세 그리고 무수한 희생제물들이 바쳐졌다. 참으로 로마제국체제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는 유대풀뿌리 사람들의 삶을 약탈하고 착취하며 억압하는 유대종교 엘리트들의 종교착취 도구였다.

실제로 유대 고대역사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예루살렘성전 사제들이 자기 종들을 동원하여 농부들의 타작마당에서 십일조를 강제징수 했다고 한다. 따라서 본문비유의 강도만난 사람의 처참한 삶의 상황은 비유의 청중들과 독자들을 향한 예수의 체제전복 유언비어 선전선동이다.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에 맞서는 대항행동으로써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선전선동이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의 비유이야기의 실제상황 속으로 가보자. 예루살렘으로부터 여리고까지 거리는 대략 25km라고 하는데 이 길은 매우 위험한 길이었다. 이 여리고 길은 높은 고지대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낮은 요단강가에 자리 잡은 여리고를 향한 내리막길이다. 이 길의 한쪽 언덕에는 수많은 석회암 동굴이 있었다. 강도들은 그곳에 숨어 쉬면서 강도질 할 대상을 기다릴 수 있었다. 본문비유에서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이 이 길을 지나다가 강도를 만난 상황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