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책소개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묵자』의 개정판. 묵자 사상을 오직 겸애설 한 마디로만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으로 묵자 사상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묵자의 사상은 매우 폭넓고 진보적인 사상이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묵자』를 완역했던 묵자 전문가이자, 재야 한학자인 묵점 기세춘 선생의 『묵자』 결정판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묵자 사상을 소개하고, 그 오해와 왜곡을 밝힌다. 1992년 『묵자』 완역본을 최초로 출간한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덧붙였으며, 중국의 주해들을 참고했으나 많은 부분 선생의 독자적인 주해를 더했다.
책의 구성은 해설부와 번역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해설부에서는 묵자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번역부에서는 현존하는 『묵자』 53편 중 「비성문(備城門)」「영적사(迎敵祠)」 등 방위 전술을 기록한 11편의 병서를 제외하고 나머지 42편을 모두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지금까지 묵자를 모르던 독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왜곡된 묵자를 읽었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다시 책을 펴내며
1992년 완역판 서문
일러두기
【해설】
1장 묵자는 누구인가?
출신성분 | 묵자의 사상적 위상 | 묵자는 혁명가 | 묵가는 협객집단
2장 보수와 진보의 쌍벽
천하가 공묵에 기울다 | 묵가들의 유가 비판 | 공자의 인애는 신분차별적이다
3장 종교사상
동양의 하느님 | 서양의 신 | 동양의 유물론 | 묵자의 하느님과 예수
4장 철학사상
존재론 | 시간의 철학 | 인식론 | 가치론
5장 논리학
명실론 | 묵자의 논리학 | 묵자의 논리학과 삼단논법 | 묵자의 명실론과 논리실증주의더보기
책속에서
P. 32
묵자는 초나라와 월나라 등 여러 곳에서 봉토를 주겠다고 하며 초빙을 받았으나 귀족의 신분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노동자의 검은 옷을 입고 전쟁 반대 운동에 목숨을 걸었으며 평등사회 건설을 위한 사회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P. 42
묵자는 철학자이며, 과학자요, 경제학자요, 반전 평화운동가였으나 그보다 혁명가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는 실천하고 조직하고 투쟁한 사회혁명가였다. 그는 “내 말은 반석과 같으니 깨뜨릴 수 없다”고 외치며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P. 78
묵자는 평등한 사랑을 주장하고, 공자의 인(仁)을 체애(體愛), 즉 차별적인 사랑이라고 비판한다. 겸(兼)이란 아우름과 평등을 의미하며, 그 반대는 개별의 체(體)와 차별의 별(別)이다. 공자의 인은 개인의 혈연에 대한 사랑을 말하지만 묵자의 겸애는 혈연적 신분 관계를 초월한 공동체 안에서 인간 각자의 주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더보기
P. 143
묵자의 하느님은 인격신이란 점에서는 기독교와 비슷하다. 그러나 기독교의 신은 그리스적인 영향을 받아 육체를 가진 신이었으나 묵자의 신은 육신을 갖지 않는다. 그러므로 묵자의 하느님의 인격은 섭리에 가깝다. 그래서 묵자는 역사의 주체는 신이 아니고 인간 자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즉 역사에 있어서 하느님은 민중과 별도의 인격을 갖지... 더보기
P. 202
플라톤보다 앞서 묵자는 ‘공간의 운동이 곧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운동은 변화이며 이동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즉 플라톤은 공간의 운동만 생각했지 묵자의 우주의 변화와 이동을 간과하고 담아내지 못했다. 특히 현재를 타파하려는 혁명적인 묵자에게 변화와 이동은 불가피한 요청이었다.
저자 및 역자소개
기세춘 (지은이)
1992년 『천하에 남이란 없다?묵자』 상·하권을 출간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묵자를 완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1994년에 신영복 선생과 공역으로 출간한 『중국역대시가선집』(전 4권)은 중국의 시사(詩史) 3,000년을 총망라한 우리나라 유일본이다.
1994년 문익환 목사와 공저로 『예수와 묵자』를 출간했고, 2009년 재출간했다. 1997년 서양의 현대철학과 북한의 주체사상을 비교 분석한 『주체철학 노트』를 출간했다. 2002년에는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 시리즈로 『유가』, 『묵가』, 『도가』, 『주역』 등 네... 더보기
최근작 : <묵자>,<대한민국 청소년에게>,<예수와 묵자> … 총 25종
출판사 제공 책소개
왜 묵자인가? 2천 년 동안 금서였던 『묵자』!
묵자(墨子)는 춘추전국시대 공자(孔子)와 더불어 공묵(孔墨)이라 일컬어질 만큼 제자백가의 거두였다. 『회남자(淮南子)』에는 “공자와 묵자의 명성은 영토가 없었지만 천자의 지위를 누렸고 천하를 두루 유묵(儒墨)에 기울게 했으며, 묵자를 따르는 무리는 백팔십 인인데 불 섶을 짊어지고 칼날을 밟으며 죽어도 돌아서지 않았다”고 전한다. 또 『맹자(孟子)』에서는 “양자(楊子)와 묵자의 말이 가득하여 천하의 언론은 양자로 돌아가지 않으면 묵자로 돌아간다”고 증언한다.
하지만 천하에 가득하던 묵가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이에 대해서는 한(漢) 무제(武帝) 때인 BC 136년 동중서(董仲舒)의 건의로 백가를 폐출하고 유교를 국교로 삼자 권력의 탄압을 피해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라는 학설이 신빙성 있다. 이후 『묵자(墨子)』는 유가와 법가의 책에서 단편적으로 거론될 뿐 자취를 감추었다가 17세기 초 도가의 경전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