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희년신앙 행동서사, 아합왕과 이세벨

희년행동 2025. 2. 15. 10:57

아합왕과 이세벨

 

히브리 성서는 오므리왕조의 아합왕을 모든 왕들보다 악한 왕이라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아합왕이 북이스라엘의 국가종교정책으로 풍요다산 바알선교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북이스라엘 히브리 지파동맹 전통과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이 무력화되었다. 아합왕은 페니키아 시돈왕국의 왕 에트바알 אֶתְבַּעַל(바알의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아합왕은 시돈왕국의 공주 이세벨과 정략결혼을 했다. 그럼으로써 시돈왕국과 동맹을 강화했다. 왜냐하면 예부터 시돈왕국이 지중해 해상무역을 통해 세력을 떨쳐왔기 때문이다. 또 한편 북이스라엘은 가나안과 페니키아와 시리아 지역에서 소제국주의 맹주위상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합왕은 시돈왕국과 결혼동맹을 맺고 지중해 해상무역에 참여함으로써 부와 권력을 키우고 더 튼튼하게 할 수 있었다.(열왕기상 16:30-31) 왜냐하면 시돈왕국이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등 지중해 여러 곳에 식민도시를 건설하고 해상무역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시돈왕국의 지중해무역 거래상품들은 자주색 옷감, 목재, , 기름, 포도주 등 다양했다. 무엇보다도 돈이 남는 장사는 지중해에 흩어진 섬들과 식민도시 주변에서 유인해온 약탈노예거래였다.

아합왕은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을 본받아 지중해 해상왕국 시돈왕과 결혼동맹을 맺어 부를 쌓고 소제국주의 세력을 키웠다. 소제국주의 힘을 밑바탕 삼아 주변 작은 왕국들을 정벌하거나 규합하여 가나안지역 맹주역할을 자임했다.(메사의 석주)

실제로 오므리왕조 시대의 아시리아제국 문헌에도 오므리의 집이라는 기록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아합왕이 가나안과 페니키아와 시리아지역 열두 왕국들과 맺은 반아시리아 동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반아시리아 동맹은 시리아 오른테스강 언저리 카르카르에서 아시리아제국과 전투를 벌였다.(살만에셀 3세의 석비)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페니키아 두로 왕국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맹주인 아합왕에게 이세벨공주를 시집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합왕과 시돈왕국은 혼인동맹을 맺음으로써 상호 정치안정과 경제이익을 도모했다.

이렇게,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왕비자리에 오른 이세벨은 페니키아에서 수많은 바알예언자들을 초청했다. 또한 사마리아 성안에 바알신전과 아세라 신상을 세우고 바알종교 부흥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북이스라엘 곳곳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예언자들을 소탕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가나안 땅에서 바알이라는 신명(神名)주인이라는 뜻이다. 특별히 땅에 대한 주인이라는 뜻이 강했다. 실제로 바알은 가나안의 모든 토착신들 가운데서 주신(主神)이었다. 또 가나안 땅에서는 생산의 여신인 아스다롯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아스다롯은 바알의 짝으로 숭배되었다. ‘아스다롯은 지역에 따라 아세라라고 불려 지기도 하는데 바벨론에서는 이슈타르라고 불리며 전쟁의 여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지정학관점에서 시돈왕국은 메소포타미아로부터 시리아를 거치거나 또는 요단강 동쪽지역 암몬과 모압 땅을 거쳐 오가는 대상들의 종착지였다. 대상들은 온갖 상품들을 가져와 시돈왕국에 풀어놓았다. 그 상품들은 지중해 해상무역을 통해 지중해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북이스라엘 왕국시대 대상들의 무역은 지중해세계 부와 권력을 떠받치는 불로소득의 밑바탕이었다.

시돈왕은 대상들이 시리아 다메섹을 거쳐 멀리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제국 등 큰 나라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대상들이 시돈왕국에서 상품들을 풀어놓아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에 가장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는 북이스라엘이었다. 왜냐하면 북이스라엘은 이 모든 대상들의 이동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소제국주의 위상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므리왕조 아합왕과 시돈왕의 결혼동맹은 서로에게 이익이 맞아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오므리왕조는 북이스라엘 히브리 지파동맹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방인 왕조였다.

이렇듯이 시돈왕국으로부터 아합왕에게 시집온 공주 이세벨은 북이스라엘 왕국에서 바알종교 선교사를 자처했다. 히브리 지파동맹 전통과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말살하는 일에 온힘을 기울였다. 그렇게 시돈왕국의 공주 이세벨은 아합왕의 배우자로써 소문난 악녀로 히브리 성서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