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큰잔치 비유
누가복음 큰잔치비유의 평행본문은 마태복음 22장에 나타나는 ‘왕실혼인잔치 비유’다. 성서학자들은 두 복음서의 큰잔치비유 출처에 대해 마태와 누가가 따로따로 자기들만의 ‘문서자료’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물론, 예수는 ‘하나의 큰잔치비유’만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람들의 입말로 이곳저곳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두 갈래 이야기로 나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누가복음 저자는 두 갈래 이야기 가운데서 자기 신앙관점에 맞는 하나를 골라서 자신의 복음서에 ‘큰잔치 비유’로 기록했을 것이다. 마태복음저자 또한 다른 한 갈래 이야기를 자신의 복음서에 ‘왕실 혼인잔치 비유’로 기록했을 것이다.
이렇듯이 두 복음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사상에 따라 예수의 큰잔치비유에 자신들의 생각과 의지를 더해서 이야기를 꾸미고 손질한 후 자신들의 복음서에 기록했다. 이점에서 누가는 본문비유에 앞서서 ‘누가복음14:14’에 ‘되갚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 베풀면 복이 있다’는 머리말로 자기해석을 제안했다. 또 비유의 핵심내용인 ‘주인의 새로운 큰잔치 초대부분’(21~23절)을 자신의 신앙사상에 맞게 새롭게 꾸며서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성서학자들은 누가복음 큰잔치 비유가 ‘예수의 큰잔치 비유의 원형’에 더 가깝다고 평가한다. 이제 하나하나 큰잔치비유 본문을 읽어가며 ‘예수의 잔치비유가 드러내는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은유들’을 찾아나서 보자.
실제로 이렇게, 21세기 비유독자들이 본문비유의 은유를 찾아 나서려 할 때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비유청중들의 반응을 독자들의 삶의 자리에서 상상하고 되새겨 보는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비유의 청중들은 ‘어떤 사람이 큰잔치(또는 만찬) 곧 끼리끼리의 호사스러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손님들을 초청 했다’는 이야기의 첫 마디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문 비유상황이 ‘자신들의 삶의 마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로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수의 큰잔치비유 이야기에 대해 그저 심드렁했을 것’이다.

'『희년신앙』 > 희년신앙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큰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잔치참여를 거부할까? (4) | 2025.08.15 |
|---|---|
| 데이프논 메가 δεῖπνον μέγα 큰잔치 (3) | 2025.08.15 |
| 큰 잔치비유 풀이, 고대 제국주의 만찬 (5) | 2025.08.14 |
| 『희년신앙』 15. 큰잔치 비유 -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무지렁이들의 큰잔치 - 본문읽기 (4) | 2025.08.13 |
| 21세기 한국교회의 ‘한 달란트 맡은 종 비유 읽기와 해석’을 위한 제언 (4) | 202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