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희년신앙 읽기

두 개의 큰잔치 비유

희년행동 2025. 8. 14. 15:35

두 개의 큰잔치 비유

 

누가복음 큰잔치비유의 평행본문은 마태복음 22장에 나타나는 왕실혼인잔치 비유. 성서학자들은 두 복음서의 큰잔치비유 출처에 대해 마태와 누가가 따로따로 자기들만의 문서자료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물론, 예수는 하나의 큰잔치비유만을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람들의 입말로 이곳저곳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두 갈래 이야기로 나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누가복음 저자는 두 갈래 이야기 가운데서 자기 신앙관점에 맞는 하나를 골라서 자신의 복음서에 큰잔치 비유로 기록했을 것이다. 마태복음저자 또한 다른 한 갈래 이야기를 자신의 복음서에 왕실 혼인잔치 비유로 기록했을 것이다.

이렇듯이 두 복음서 저자들은 자신들의 신앙사상에 따라 예수의 큰잔치비유에 자신들의 생각과 의지를 더해서 이야기를 꾸미고 손질한 후 자신들의 복음서에 기록했다. 이점에서 누가는 본문비유에 앞서서 누가복음14:14’되갚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 베풀면 복이 있다는 머리말로 자기해석을 제안했다. 또 비유의 핵심내용인 주인의 새로운 큰잔치 초대부분’(21~23)을 자신의 신앙사상에 맞게 새롭게 꾸며서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성서학자들은 누가복음 큰잔치 비유가 예수의 큰잔치 비유의 원형에 더 가깝다고 평가한다. 이제 하나하나 큰잔치비유 본문을 읽어가며 예수의 잔치비유가 드러내는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은유들을 찾아나서 보자.

실제로 이렇게, 21세기 비유독자들이 본문비유의 은유를 찾아 나서려 할 때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비유청중들의 반응을 독자들의 삶의 자리에서 상상하고 되새겨 보는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비유의 청중들은 어떤 사람이 큰잔치(또는 만찬) 곧 끼리끼리의 호사스러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손님들을 초청 했다는 이야기의 첫 마디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문 비유상황이 자신들의 삶의 마당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로 여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예수의 큰잔치비유 이야기에 대해 그저 심드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