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프논 메가 δεῖπνον μέγα 큰잔치
이때 본문비유는 ‘데이프논 메가 δεῖπνον μέγα’라는 헬라어 구(句)를 사용한다. 실제로 비유이야기꾼 예수는 본문비유이야기에서 ‘그냥 만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데이프논 메가, 큰잔치 또는 커다란 만찬’이라고 허풍을 떨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론, 예수는 본문비유의 큰잔치를 ‘유대인들의 종교절기에 따르는 공동체축제’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 한 마을을 떠들썩하게 할 ‘혼인잔치’로 소개하지도 않는다. 다만, 예수는 로마제국 지배계층 사이에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벌어졌을 ‘만찬을 큰잔치 또는 커다란 만찬’이라고 허풍스레 떠벌린다. 그래서 오히려 예수의 비유이야기의 청중들은 ‘이거 뭐야’ 라고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다가 예수는 ‘큰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잔치참여를 거부하는 것’으로 이야기 흐름을 이끌어간다. 물론 대부분의 만찬들은 ‘이미 오래전에 초청하는 사람과 초대받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찬참여 약속이 이루어져 있었을 것’이다. 다만, 만찬을 베푸는 사람이 만찬시간에 사람을 보내어 초대한 사람들을 부르는 것은 ‘의례적인 만찬예절일 뿐’이다. 그러나 예수는 비유이야기의 첫마디에서부터 ‘큰잔치’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천만 뜻밖의 초대받은 사람들의 잔치참여 거부’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핑계를 대며 거절하기 시작했다.”
큰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모두 한목소리로 잔치참여를 거부했다. 모두가 함께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말도 안 되는 핑계들’을 대며 잔치참여를 거부했다. 이쯤해서 예수의 비유 청중들은 비유이야기 흐름의 심각성을 깨닫고 술렁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예수시대의 만찬이 갖는 사회․정치․경제 역할과 실체를 잘 알고 있는 비유의 청중들은 ‘예수의 이야기에 귀를 세우고 갖가지 반응들’을 내어놓기 시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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