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희년신앙 읽기

예수는 왜 ‘이렇게’ 큰잔치비유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갈까?

희년행동 2025. 8. 15. 17:29

예수는 왜 이렇게큰잔치비유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갈까?

 

로마제국이나 유대사회에서 큰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잔치참여를 거부하는 것은 잔치의 주인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다. 따라서 예수의 큰잔치비유에서 초대받은 사람들의 잔치참여 거부는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유대사회종교정치체제 안에서 아주 오만불손한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는 큰잔치에 초대받은 세 부류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같이 잔치 참여를 거부하게 하며 얼토당토않은 핑계거리를 내뱉는 것으로 비유이야기 흐름을 이끌어 왔다. 예수는 큰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잔치참여 거부를 통하여 큰잔치의 주인을 모욕하고 따돌렸다.

이로써 비유이야기꾼 예수는 큰잔치의 주인을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속한 사회종교정치경제체제 내부자계층에서 쫓아낸다. 큰잔치주인과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이익을 주고받고 권력을 나누는 삶의 마당을 훼손하고 훼방한다.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 내부자들의 믿음직스럽고 도타운 만찬교제와 사귐을 끝장낸다.

이점에서 예수의 비유이야기의 청중들은 기득권종교정치·경제 이익배분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의 천만 뜻밖의 잔치참여 거부라는 낯설고 얼떨떨한 비유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비유의 청중들은 이제 어떻게 하려고 저러지라는 안타까움으로 비유의 결말을 몹시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런데 비유의 청중들 사이에서의 이러한 궁금증과 안타까움이야말로 큰잔치비유의 핵심 신앙은유가 숨겨진 자리.

이제 비유이야기꾼 예수의 유대인 청중들은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로부터 잔치참여를 거부당함으로써 모욕과 따돌림을 당한 잔치주인이 어떻게 행동할지 몹시 궁금했을 것이다. 아마도 비유의 청중들은 잔치주인이 조용하게 이 사건을 덮고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유의 잔치주인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자신이 속한 기득권계층으로부터 당한 모욕과 따돌림을 곱씹으며 조용히 미래를 엿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잔치주인이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로부터 당한 모욕과 따돌림이 널리 퍼져서 알려지는 날에는 지배계층 안에서 잔치주인의 계층계급위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는 청중들의 이러한 생각과 기대를 무시하고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비유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그 종이 돌아와서 그의 주인에게 그대로 전했다. 그때 집주인이 화가 나서 그의 종에게 명령했다.

너는 빨리 큰 길들과 동네 골목들로 나가라. 그리고 가난뱅이들과 지체장애인들과 시각장애인들과 다리 저는 못난이들을 이리로 데리고 와라.’

그 후, 종이 말했다.

주인님, 당신이 분부하신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리가 있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향해 말했다.

너는 큰 길들은 물론 울타리 골목길들로 나가라. 그래서 내 집이 가득 채워지도록 억지로라도 들어오게 하라.’”

 

이제야말로 예수는 큰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천만뜻밖의 잔치참여 거부의 낯설음과 어리둥절함을 통하여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의 실체를 증언하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 기득권세력의 만찬을 뒤집고 모욕하는 무지렁이들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큰잔치이다.

한마디로 그것은 비유이야기꾼 예수가 큰잔치비유 안에 숨겨놓은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신앙은유. 예수는 큰잔치비유의 청중에게 나아가 독자들에게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밥상공동체의 실체를 사실그대로 증언한다. 그것은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 사회종교정치경제 기득권세력들의 어둠속 끼리끼리 만찬과 전혀 다르다.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밥상공동체에서는 로마제국체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예루살렘 기득권세력들에게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그 땅의 가난하고 힘없는 풀뿌리 사람들이 크게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은 이미 예수와 갈릴리 풀뿌리 사람들이 함께 해왔던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곧 오병이어 밥상공동체에서 실현되었다. 나아가 그것은 이미 가난하고 힘없는 그 땅 풀뿌리 사람들 사이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누리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예수는 처음부터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밥상공동체 은유를 큰잔치 비유이야기 속에 숨겨두었다. 그럼으로써 도리어 큰잔치참여를 거부하고 얼토당토않은 핑계거리를 늘어놓는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성전 기득권세력들을 모욕하고 조롱했다.

물론 예수의 비유이야기에서 큰잔치의 주인은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잔치참여 거부로 말미암아 모욕과 따돌림을 당한다. 또한 큰잔치의 주인은 자기가 속한 지배체제 내부자계층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이제 큰잔치의 주인은 새롭고 놀라운 자기변혁의 기회와 은총을 얻는다.

이제야말로 큰잔치비유의 주인은 오롯이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 밥상공동체 큰잔치를 벌이는 주체로써 자기변혁을 선언한다. 그렇게 큰잔치비유의 주인은 도리어 로마제국체제와 거기에 기생하는 예루살렘성전체제 내부자계층의 끼리끼리 만찬을 모욕하고 조롱한다. 맨 처음 끼리끼리 만찬에 초대되었던 지배체제 엘리트 기득권세력들의 계층계급위치를 흔적도 없이 무너뜨리고 흩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