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책이야기

디지털 커먼즈

희년행동 2022. 7. 27. 12:22

디지털 커먼즈

 

 

21세기 플랫폼자본주의 폐해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모두들 하나같이 플랫폼? 플랫폼? 노래를 부르는 것을..

그래서 소개합니다. “디지털 커먼즈”라는 책을 읽어보시라고..

 

책소개

 

동시대 디지털 기술세계의 확대에 의해 파생되는 ‘피지털’계의 등장을 주목한다. ‘피지털’은 ‘피지컬’과 ‘디지털’을 합친 조어로, 두 공간 지각이 뒤섞인 혼합 현실을 지칭한다. 『피지털 커먼즈』는 거의 모든 유무형 자원을 포획하고 뭇 생명을 예속화하려는 플랫폼자본주의의 인클로저 질서에 맞서서 지속가능한 공통의 미래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피지털’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호혜의 공통장을 기획할 수 있을까?

오늘날 플랫폼자본주의는 디지털계의 기술 논리를 갖고 물질계의 지형과 배치를 좌우하는 역전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메타버스’에 바치는 숭고와 찬양은 플랫폼 자본이 주도할 피지털계의 인클로저를 알리는 서곡에 해당한다. 이 책은 피지털계의 자본주의적 왜곡을 경고한다. 인간 삶의 조건을 위협하는 이 플랫폼 인클로저 질서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 책은 플랫폼 질서에 맞서 다른 삶의 직조를 위해 그리고 대안 실천의 무기력을 깨우기 위한 방법으로서 ‘커먼즈’(공통장) 운동을 제안한다. ‘인류세’ 국면 인간-기술-생태의 앙상블을 도모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인가? ‘인류세’ 국면 생태 커먼즈의 구성 논의는 동시대 가장 화급한 쟁점이다. 특히 『피지털 커먼즈』는 생태 커먼즈의 구성에 있어서 인간 기술과 뭇 생명과의 공존 문제를 탐구한다. 기술로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 지구공학적 낙관론이나 환경근대주의적 기후위기 해결책은 섣부르고 위험하다. 장기적인 생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좀 더 지역과 장소를 기반으로 한 자원 공동체가 중심이 된 생태 커먼즈의 구상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목차

 

1부 플랫폼 질서와 커먼즈 위기

 

1장 데이터사회의 형성과 새로운 인클로저 19

데이터사회의 형성 23

데이터 인클로저 29

포스트휴먼 데이터 주체의 형성 35

데이터 통치술 48

 

2장 플랫폼자본주의와 커먼즈의 위기 56

플랫폼 장치 61

데이터(은행), 브로커, 알고리즘 63

플랫폼 장치의 주요 특징 72

플랫폼자본주의와 신생 인클로저 78

플랫폼 시대 커먼즈의 구상 93

 

2부 피지털 커먼즈의 조건

 

3장 커먼즈, 다른 삶의 직조 102더보기

 

책속에서

 

이제 사유화된 기업 논리에 우리의 미래를 의탁하거나 정부의 공적 지원 체제만을 바라고 살기에는 너무도 불평등과 부정의가 만연하고 척박한 삶의 현실에 봉착했다. ‘사유’(私有)와 ‘공유’(公有)를 넘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스스로 짜는 대안 기획이자 실천 방식인 ‘커먼즈’(공유[共有])의 가치 전유가 필요하다. ... 더보기

P. 27

우리에게 익숙한 상호부조와 품앗이 전통은 태스크래빗이, 아는 이들끼리 빈집 잠자리를 함께 나누던 지역문화는 에어비앤비가, 동네 커뮤니티 수준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던 카풀은 우버나 집카가, 하숙집의 거주 문화는 셰어하우스 플랫폼이 흡수하거나 대체한다. ... 공유경제와 플랫폼경제는 바로 이와 같은 커뮤니티와 사회 증여의 대상들에 ... 더보기

P. 59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생산하는 감정·정서·의식·정동·언어·활동 등 전자적 표현과 지적 유대의 무수한 관계의 갈래들을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효과적으로 실어 나르고 중개하면서도, 그 집합적 기호를 어떻게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망 안으로 흡수할 수 있을까를 암중모색하는 이중의 비즈니스 전략을 꾀한다.

― 2장 플랫폼자본... 더보기

P. 110~112

커먼즈는 ... 공통의 삶을 도모할 수 있는 유·무형 자원과 지식을 매개해 소속 공동체 구성원이 공생과 호혜의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자본주의 수탈에 맞서서 다른 삶을 기획하려는 대항의 구체적 방법론에 가깝다. ... 커먼즈는 자본주의 안에서 자본과 동거하면서 자본주의 외부를 상상하는, 더 나아가 자본주의와는 다른 삶의 가치와 관... 더보기

P. 148~149

오늘날 ‘공유’(중개)경제는 플랫폼 알고리즘 기술을 기업 경영의 핵심 기제로 삼아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능력을 자신의 장기로 삼는 반면, 노동인권, 이익 배분, 소유권, 의사결정 구조 등 대부분의 민감한 질문에 침묵하면서 실제 공생적 가치를 강조하는 커먼즈적 지향, 즉 ‘공유’(호혜)의 용어법과는 사뭇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이광석 (지은이)

 

90년대 중반 이래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 비평 및 저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초창기 인터넷 문화에 매료되어 줄곧 기술문화연구자로 살아온 강단 서생이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일한다. 비판적 문화이론 저널 『문화 / 과학』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최근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문화연구, 커먼즈, 플랫폼 노동, 기술 생태정치학, 자동화사회 등에 걸쳐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피지털(phygital)의 부상

‘피지털’은 ‘피지컬’(physical, 물질)과 ‘디지털’(digital, 비물질)을 결합하여 만든 단어이다. 오늘날 물질계와 디지털계의 공간 지각이 뒤섞인 혼합 현실이 출현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에 붙은 QR 코드로 상품 정보를 조회하는 경험들이 ‘피지털’을 비즈니스에 적용한 사례로 언론에 소개된다. 이 책 『피지털 커먼즈』에서 저자 이광석이 주목한 ‘피지털’ 현상은 좀더 광범위한 사회적 의미를 띤다. 저자는 ‘피지털’계의 출현으로 인해 우리는 이제 디지털 신기술이 물질계의 지형과 자원의 배치를 좌우하는 현실을 살게 되었다고 진단한다.

 

플랫폼자본주의의 피지털 영향력

피지털은 우리에게 디지털 신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플랫폼 기업이 주로 디지털 기술 논리를 무기로 물질계의 지형과 자원의 배치를 좌우하는 오늘날의 닫힌 현실을 의미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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