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책소개
2016년 11월에 벌어진 시민 항쟁을 담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논단으로 터진 촛불집회를 담은 르뽀집이다. 시간을 11월로 한정한 것은, 시민의 항쟁이 11월에 시작된 점도 있지만 훗날 역사는 2016년 11월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1월의 항쟁은 대통령의 무책임과 무능이 기폭제가 되었지만 사실은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에 누적된 온갖 부조리와 타락이 원인이었다. 따라서 11월 항쟁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 참여한 필자들은 대부분 각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보다도 11월 항쟁의 의미를 몸으로 체득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했지만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지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민주주의이다. 물론 여기서 민주주의는 공허한 정치 용어가 아니다. 말 뜻 그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주권자로서 서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핵심인 다양한 삶의 의제들을 두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책의 필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이러한 요구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이 구체적인 삶의 요구들은 ‘대의’를 빌어 방기하고 대신 일부의 사익을 위해 농단했다는 증거가 된다.
“80Kg 쌀 한 가마 값이 11만 원까지 주저앉은 상태”이며 “반도체공장에서 직업병에 걸려 죽은 노동자들에게는 위로금 500만 원도 아까워하면서 10억 원의 명마와 수백억 원을” 특정인에게 뇌물로 바치는 게 대한민국의 현 모습이다. 또 예술가들은 정치권력의 입맛대로 분류되었다. 아마도 2016년 11월의 함성은 이런 하나하나의 부조리와 억압들이 일시에 터진 것일 것이다.
목차
기획의 말_4
여는글
2016년 시민항쟁을 통해 상상하는 새로운 민주주의(하승우)_10
시
광장은 비어 있다(백무산)_26
첫째 장, 몸으로 써내려가는 희망의 시
아래로, 더 아래로(한하늘)_35
노동자들, 촛불과 만나다(고동민)_41
광장의 페미니스트, ‘함께’와 ‘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나영)_62
백남기가 넘겨주고 간 촛불광장(전희식)_82
선생님, 다녀오셨어요(권혁소)_100
우리 길은 광장에서 시작된다(김해원)_117
둘째 장,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발명되는 것
저항의 섬 제주에서 밝힌 촛불(김동현)_137
몸으로 새긴 역사의 기록(조성국)_157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하승우 (지은이)
지금은 보수적인 지역이라 불리는 부산광역시가 진보적 이라고 불렸던 70, 80년대에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습니다. 집안이 보수적인 편이라 대학에서는 부모님 몰래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고 그 때문에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나름 진보적인 청년 시기를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남성의 편견과 이념의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세계에서 좀 벗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작 :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시민권 이야기>,<우리가 몰랐던 정치 이야기>,<공정함 쫌 아는 10대>
백무산 (지은이)
1984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은 광야의 것이다』 『초심』 『길 밖의 길』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등이 있다.
수상 : 2015년 백석문학상, 2012년 대산문학상, 2009년 오장환문학상, 1997년 만해문학상, 1989년 이산문학상
최근작 : <전태일은 살아 있다>,<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즐거운 광장>
한하늘 (지은이)
고등학생
최근작 : <11월>
고동민 (지은이)
쌍용차 해고노동자
최근작 : <11월>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16년 11월이 훗날 어떻게 평가되든 가장 질박하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들을 문자로 모아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물론 광장의 발언들과 노래들이 모두 허공으로 흩어져버리고 만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시작된 냇물의 목소리를 도외시하고 광장의 거대한 함성만을 기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아래에서, 지역에서, 소수자의 눈으로 보는 11월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몇몇 필자들이 거듭하여 말하고 있듯, 광장의 함성은 단일한 한 덩어리가 아니라 많은 이질적인 분자들이 모인 현상일 것입니다.
「기획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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