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아파트들은 높은 담장을 둘러치고 샛문을 잘 내지 않지요.
그래서 정문으로만 출입해야 하는데
그것도 패스카드가 있어야만 통과할 수 있답니다.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샛길에 이런 아파트가 들어서면
아이들이 생고생입니다.
아파트 담장을 끼고 몇 십 분을 걸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이중, 삼중, 둘러친 벽.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들어앉아야만
비로써 안정감을 느끼는 현대인들.
현대인에게는 소통과 교류의 단절이 도리어 행복입니다.
그러니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오죽하겠습니까?
멋모르고 속맘을 내보였다간 그 즉시 사냥감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현대인의 가장 모범적인 인간형은 양파껍질 인간형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는 훈련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기독인이 꿈꾸는 하나님 나라도 그 모양입니다.
아무나 여닫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문 앞에는
문지기 베드로가 턱하니 지키고 있지요.
누구라도 패스카드가 없이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답니다.
설사 그 안에 들어가더라도
각자의 종교적성과에 따라
살 집도 상급도 영광도 끼리끼리 다르다 네요!
과연 그럴까요?
벽을 쌓고 차별하고 독점하는 자기만족은
결코 하나님나라의 질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도리어 사탄의 질서이지요.
현대기독인이 그려내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
종교적 성과라는 면죄부가 있어야 들어가는 곳.
면죄부의 액면가에 따라 차별받아야 하는 곳
그런 천국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지요
마을 고샅, 큰길, 마을 앞을 지나는 신작로, 저 멀리 산기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등등
마음만 먹으면 어느 길에서든 하나님 나라로 향해 길을 잡을 수 있답니다.
-나와 너, 편 가름과 차별, 다름에 대한 편견과 아집 그리고 적개심-
참으로 모질고 악착같은 사탄의 유혹이지요.
오늘 아침.
이 유혹을 떨쳐내기 위하여
소리 없이 크게 웃는 연습을 해봅니다.
여러 차례
얼굴 근육을 씰룩씰룩.
미소 짖는 시늉을 내봅니다.
이웃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단절하는 벽을 쌓아
잠시잠간 끼리끼리의 세상을 사는 만족은
사람 본연의 행복이 아님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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