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멜산 대회전(大會戰) 엘리야의 행적은 그야말로 폭풍처럼 강렬하고 힘이 넘쳤다. 말 한마디로 북이스라엘 전역에서 수년 동안 비를 그치게 했다. 그 일 때문에 자신을 잡아 죽이려고 혈안이 된 아합왕의 신하에게 ‘내가 여기 있으니 아합 왕에게 나를 찾아오라고 해라’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그런데 사실 고대 우가릿 토판문서에 따르면 바알은 ‘구름을 타고 다니며 폭풍과 파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이다. 또한 ‘메마른 대지에 풍요와 생명을 가져오는 비와 바람의 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바알신의 이미지와 권력 그리고 고유한 종교영역을 들쑤시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북이스라엘 전역에 가뭄을 선포했다. 수년 동안 북이스라엘에서 일어날 가뭄을 빗대어 아합왕에게 ‘죄’를 물었다. 이 가뭄이야말로 아합왕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