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는 마력(魔力)이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금융자본경제체제는 “돈 = 신용 = 빚”이라는 은폐된 화폐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돈의 역사는 곧 빚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빚의 역사는 곧 노예의 역사입니다. 예를 들면 고대 지중해세계의 채무노예제도가 그렇습니다. 전쟁 시에는 약탈노예가 넘쳐나지만 평화 시에는 가난한 이들에게 빚을 지워 채무노예를 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대도시국가 아테네의 20-25만 인구 중 자유시민은 고작 3여만 명의 남성뿐이었습니다. 나머지의 인구는 대부분 노예이거나 여성들입니다.
실제로, 21C 우리의 일상적 생활경제욕구도 “돈 = 신용 = 빚” 이라는 금융자본경제체제에 매여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신용은 맘몬(자본)에게 제공된 우리의 삶의 저당입니다. 즉 “돈 = 신용 = 빚”이라는 은폐된 화폐구조 속에서, ‘신용’은 우리의 노동과 달란트, 우리의 필요와 쓰임, 우리의 삶의 관계들의 총체(總體)입니다. 한마디로 신용 우리의 삶의 모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신용이라는 이름으로 맘몬(자본)에게 저당물로 바쳤습니다.
이점에서 오늘 21C 우리의 모든 생활경제욕구는 금융자본경제체제의 신용통화팽창(빚)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는 여러 장의 골드신용카드와 늘어나는 마이너스통장 한도액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시나브로 돈을 쫓아 돈의 지시를 따르는 삶을 살게 됩니다. 21C 신자유주의 금융자본경제상황에서, 우리는 돈으로 필요와 쓰임을 축적하고, 돈의 위용에 억압된 행동과 노동과 생활을 영위하며, 더불어 돈의 축적을 인생의 목표로 삼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필요와 쓰임, 행동과 노동 등 모든 생활을 우리의 생각과 의지대로 끌어나가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돈 없이 나누어지는 삶의 경험이 있을까? 돈 없이 나누어지는 필요와 쓰임, 공동체 노동, 공동체 생산, 공동체 소비를 실현할 의지와 능력이 있을까? 아니, 이미, 우리 모두는, ‘채무노예’로 전락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와 관련하여, 오늘 우리는 가계부채 1,100조원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신용(빚)없는 사람이 더 못난이 입니다. 신용은 오늘 나와 나의 가족의 필요와 쓰임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나와 나의 가족에게 미래의 희망과 꿈을 선물합니다. 내 신용으로 장만한 내 아파트, 크고 멋진 내 차는 나와 가족의 부의 증거이고 자부심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신용은 나의 미래에 대한 보장이고, 손에 넣은 나의 꿈입니다. 신용(빚)이 늘어나는 것은 겁먹을 일도 아니고, 불안해 할 일도 아닙니다. 더구나 회개하고 돌이켜 반성하라는 것은 터무니가 없습니다.
내 동무들도, 이웃들도, 주변 모든 사람들도, 나를 따라 배우려고 안달합니다. 도리어 신용 좋고 건강하며 활동능력이 왕성한 젊은 날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미래의 부와 행복은 젊은 날의 모험과 용기의 산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한번, 제자리에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며, 생각해 봅시다. 오늘처럼 서민경제가 무너져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계층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져가는 상황에서, 철저한 사익추구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의 축적은 올바른 삶의 태도가 아닙니다. 그러한 삶의 태도는 사회적 죄악입니다. 돈을 생명보다 중하게 여기는 맘몬(자본)세상에서는 억울한 죽음의 행렬들만 남게 될 것이 빤한 일입니다.
“신용이 사라지면 당신도 사라집니다” 얼마 전, ‘공익광고협의회’가 내어 놓은 광고카피입니다. 그러나 이 공익광고카피의 진실을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신용에 매인 당신, 그대는 채무노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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