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불로소득 ‘고대 해상무역’
고대 수메르문명은 문명초기부터 신용사회․금융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일찍부터 이자와 이윤 불로소득에 눈을 떴다. 무엇보다도 수메르 지배체제의 불로소득 욕망에 불을 붙이고 그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경제활동은 무역이었다. 기원전 3천 년대 수메르 도시국가들은 멀리 페니키아 레바논산맥에서 백향목(白香木)산림을 관리했다. 그렇게 생산한 목재를 뗏목으로 만들어 유프라테스 강을 통해 운반했다. 또한 강을 통해서 아나톨리아 산악도시 ‘에르가니’에서 생산한 구리와 수메르에서 생산한 곡물을 거래하였다.
더 큰 무역거래는 페르시아 만을 이용한 해상무역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고대수메르 사람들은 페르시아 만 연안에 약 5천여 명이 거주하는 식민항구도시 딜문(현 바레인)을 건설했다. 또 아라비아 반도 끝 마간(현재의 오만)을 오가며 곡물과 구리 등을 거래했다. 고대수메르 사람들은 마간을 징검다리 삼아 멀리 인더스 문명과도 무역거래를 했다. 실제로 기원전 2천 8백년 경 토판문서들은 선박에 수 톤의 보리를 싣고 딜문과 마간으로 항해한 기록을 남겼다.
고대 이집트제국도 지중해와 홍해를 통한 해상무역으로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을 만들어냈다. 기원전 3천 년대 이집트제국의 지중해 무역로는 두로와 레바논 지역까지 이어졌다. 기원전 2천5백 년경에는 홍해남쪽 출구인 바브엘만데브(현 예맨)항구를 징검다리 삼아 인도양까지 무역항로를 확장하였다. 실제로 이집트제국의 상선들이 홍해를 따라 2천4백km를 항해해서 아프리카 푼트(현 소말리아)지역까지 무역활동을 했던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고대 이집트제국이 쇠퇴하던 기원전 1천 년 대 이후에 솔로몬왕국도 홍해 해상무역에 참여했다. 거점항구는 홍해연안의 에시온게벨 항구였다. 솔로몬왕국 이후로는 페니키아 인들이 홍해 무역마저 좌지우지 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고대 페니키아와 그리스․로마 사람들이 주도한 에게 해 및 지중해 해상무역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이렇듯이 성서주변 고대 문명세계에서 무역은 오래전부터 뿌리내려온 신용사회․금융시스템을 활용해서 점점 더 크게 발전하였다. 고대 수메르문명의 금융시스템 속에는 ‘공증, 부동산담보대출, 권리증, 선물계약, 조합계약, 신용장’ 등이 활용되었다. 또한 고대 그리스문명에서는 화폐를 통한 금융시스템이 활발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화폐금융시스템은 지중해 해상무역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나아가 로마제국의 화폐금융 시스템에서는 21세기 금융시스템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금융기술들이 활용되었다. 로마제국 화폐금융 권력은 제국주의 인두세 징수시스템을 통해서 천문학적인 불로소득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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