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하나님은 이집트 땅 풀뿌리 사람들에게 ‘야훼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려고 싸우신다.

야훼 하나님은 이집트 땅 풀뿌리 사람들에게 ‘야훼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려고 싸우신다.

 

야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의 세 번째 주제는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도무지 인정하지 않으려는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와 야훼 하나님과의 싸움이다. 이 주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내가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로 인하여 영광을 얻게 될 것이다. 또한 이집트 사람들이 내가 야훼인 것을 알아챌 것이다”

 

위 본문의 내용은 야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 속에 숨겨진 의미와 성격을 잘 드러낸다. 이와 관련하여 고대 메소포타미아 종교․문명사에서 으뜸 하나님은 모든 신들을 모아서 하늘회의를 열고 그 회의를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메소포타미아의 왕들은 자신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로써 ‘하나님의 심부름꾼 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상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고대 이집트제국 종교․문명사에서 파라오는 ‘창조자 또는 신의 현존’으로써 스스로 하나님 이미지를 흉내 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파라오로 말미암아 하늘질서가 인간세상에서 뚜렷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왕들과는 달리 이집트제국 파라오는 신의 현현으로써 절대 권력을 부여받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파라오를 신의 화신으로 믿었다. 파라오에게 절대적인 힘과 지혜와 권위를 부여함으로써 파라오를 하나님으로 숭배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파라오를 ‘나의 왕, 나의 주, 나의 태양신이여’라고 불렀다

이점에서 야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의 주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하나님 ‘야훼’와 이집트 노예제국 지배체제의 모든 권력과 영광을 한 몸에 지닌 ‘파라오’다. ‘야훼의 거룩한 전쟁’에서 파라오 지배체제 만신전의 온갖 수호신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오롯이 야훼 하나님과 파라오 지배체제와의 전쟁으로만 기록된다. 왜냐하면 파라오 스스로가 ‘이집트 땅에서 하늘세계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라고 선포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 땅 풀뿌리 사람들조차도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문읽기에서 야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의 숨겨진 의미는 이집트 땅 풀뿌리 사람들에게 ‘참 하나님은 파라오가 아니라 야훼’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다. 실제로 야훼 하나님은 파라오와의 싸움을 통해서 히브리 노예들과 더불어 이집트 땅 풀뿌리 사람들까지 해방하고 구원하신다. 나아가 인류전체를 해방하고 구원하신다. 지구촌 모든 풀뿌리 사람들이 ‘히브리 노예들의 하나님 야훼께서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와 싸우신다는 것’을 신앙함으로써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열고 누리며 지켜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