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을 위해 싸우시는 용사
21세기 성서 독자들에게는 제국주의 왕들을 위해 싸우는 하나님 이미지가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고대 신전들에서 ‘하나님의 대리자인 왕을 위해서 왕의 대적들과 싸우는 전사로 그려진 수많은 신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본문읽기에서 야훼 하나님은 제국주의 지배체제 왕들을 위해 싸우시지 않는다. 도리어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와 싸우신다. 파라오 노예제국으로부터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하고 구원하시기 위해 싸우신다. 본문은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와 싸우시는 용사, 야훼의 거룩한 전쟁’을 장엄한 파노라마로 그려낸다.
실제로 파라오는 이집트제국의 모든 군대를 이끌고 히브리 노예들의 뒤를 쫓았다. 파라오는 정예 전차부대 육백 대를 소집하고 이집트의 모든 전차들과 거기에 따르는 모든 전사(戰士)들을 거느렸다. 본문에서 ‘살리쉼’이라는 낱말은 전차에 타는 제3의 전사를 가리킨다. 파라오의 전차는 말을 모는 전사와 싸움을 하는 전사가 주축이었는데 각종 무기를 담당하는 제3의 전사가 있었다. 본문읽기에서 전사들은 전차와 전차를 따르는 보병까지 모든 군대를 가리킨다.
이제 히브리 노예들은 앞으로는 바다에 막히고 뒤로는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의 군대에 쫒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혼비백산한 히브리 노예들은 야훼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은 물론 모세에게 대항했다. 히브리들은 차라리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노예로 사는 것이 더 좋았다’라고 절규한다. 한 오라기 희망도 없이 절망과 공포만이 난무하는 노예딜레마 상황 속에서 히브리 노예들의 원망과 절규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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