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희년신앙 행동서사, 풍요다산 바알 신을 숭배하는 사람들

희년행동 2025. 2. 7. 14:15

풍요다산 바알 신을 숭배하는 사람들

 

히브리 지파동맹은 아직 평화와 안정의 밑바탕을 든든하게 세우지 못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히브리 지파동맹 안에서도 시나브로 풍요다산 바알숭배가 널리 퍼져서 자리를 잡았다. 또 부와 권력과 정치에 대한 독점욕망이 싹터서 드러나지 않게 자라나고 있었다. 히브리 지파동맹 안에서 풍요다산과 부와 권력욕망에 빠져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세력을 가진 자들이 저마다 자기욕망에 몰두하게 되었다.

일찍이 파라오 노예세상 종살이에서 해방된 히브리들은 가나안땅의 풍요다산 바알신앙으로부터 끊임없이 유혹을 당했다. 오랜 세월 가나안 땅에 정착해 살아오면서 독점사익과 부와 권력욕망에 마음을 빼앗겼다. 어떤 히브리들은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헐뜯는 권력 야심가들의 선전선동에 넘어가 왕정체제로 마음이 기울었다. 팍팍한 삶의 안정과 부를 가져다 줄 독점정치권력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왕정을 열망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상황은 사사 기드온 이야기와 이어지는 본문사건 상황에서 여실히 증언된다. 사사 기드온의 가문은 일찍부터 바알신앙을 숭배해왔다.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는 므낫세지파 아비에셀 사람으로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에서 등을 돌렸다. 버젓이 집안에 바알신당을 차리고 온 가문이 함께 바알숭배에 열을 올렸다. 기드온은 아예 히브리들의 하나님 야훼에 대한 아무런 신앙인식도 없었다.

따라서 기드온은 야훼하나님을 만나서 여러 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야훼 하나님의 존재를 실험해야만 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억지를 써서 야훼 하나님의 실체를 깨달은 후에라야 히브리 지파동맹의 사사로 부름을 받았다.

이렇듯이 기드온은 히브리 지파동맹 사사로 부름을 받은 후에야 집안의 바알신당을 폐쇄했다. 기드온은 집안에 모셔진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때려 부수면서 예룹바알 יְרֻבַּעַ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실제로 예룹바알의 문자의미는 바알이 그를 위해 싸운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말장난삼아 바알이 그와 다투다라고 이해했다.

기드온은 히브리 지파동맹의 사사로써 야훼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었다. 기드온은 아멜렉과 미디안 연합약탈부대와 전투에서 여러 차례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기드온은 과거 바알숭배 폐습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또다시 금으로 된 우상(아마도 바알신상)을 만들어 오브라 자기집안에 차려놓은 바알신당에 모셔놓고 숭배했다(사사기 8:27)

물론, 기드온은 자기 스스로 왕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렇지만 40년 동안 왕처럼 독점정치권력을 누렸다. 그런 가운데 많은 아내를 얻어서 낳은 아들만도 칠십 명에 이르렀다. 기드온이 죽은 후 기드온의 칠십 명의 아들들은 저마다 기드온의 독점정치권력을 이어 받으려 했을 것이다.

본문은 이러한 상황을 여실하게 증언한다. 본문에서 아비멜렉은 세겜 출신 기드온의 첩이 낳은 아들이었다. 그의 이름 아베멜렉 אַבִימֶלֶךְ내 아버지가 왕이다는 뜻이다. 기드온의 칠십 명의 아들들이 제각각 왕처럼 행세했음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아비메렉은 세겜에 있는 외가를 찾아가서 이렇게 선동한다.

 

당신들은 세겜의 모든 주민들의 귀에 대고 말하세요. 여러분에게 무엇이 좋겠습니까? 예룹바알의 모든 아들들 곧 칠십 명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한 사람이 여러분을 지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여러분의 뼈와 살을 나눈 혈육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세겜에 뿌리내린 아비멜렉의 외가역시 바알신앙을 숭배하는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가나안땅 토박이 사람들이었을 수도 있다. 그들은 바알 브리트 בַּעַל בְּרִית 언약의 바알신전에서 은덩이 70개를 꺼내 아비멜렉에게 쿠데타 자금으로 주었다.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건달들과 불량배들을 모았다. 아비멜렉은 그들을 거느리고 오브라에 있는 자기 아버지 집으로 쳐들어갔다. 그는 왕 같은 사내들 곧 그의 형제들이며 예룹바알의 아들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몰살시켰다. 그런 후에 아비멜렉은 세겜주민들의 지지를 받아 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