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학파의 기원
기원전 8세기중간 무렵에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를 차지한 아시리아제국은 인류문명사 속에서 가장 혹독한 군주주의 폭력․전쟁제국이었다. 실제로 아시리아는 기원전 10세기말에 메소포타미아 초승달 지역에 나타나 기원전 9세기에 이르러 세력을 떨쳤다. 이후 기원전 8세기초반에 들어 잠시 세력이 꺾였다. 그러다가 ‘디글라트-필레세르3세’(Tiglath-pileserIII BC 745~727년)때에 이르러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를 통일한 최초의 제국으로 떠올랐다.
이렇듯이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에서 폭력․전쟁제국 아시리아가 세력을 떨칠 무렵 북이스라엘은 주변왕국들과 동맹을 맺고 반아시리아 깃발을 내걸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의 반아시리아동맹은 아시리아제국 군국주의 침략군대 앞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무너졌다. 북이스라엘은 아시리아제국 군대에게 수도 사마리아를 철저하게 짓밟히고 패망했다. 북이스라엘의 귀족과 상류층들은 아시리아제국의 포로로 끌려가 제국곳곳으로 흩어졌다. 반면에 남유다왕국은 아시리아제국과 봉신관계를 맺고 왕국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시기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해온 희년신앙 해동계약전통 예언자들이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이때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예언자들은 북이스라엘을 탈출하면서 여러 문서들을 남유다왕국으로 가지고 왔다. 성서학자들은 그 문서들을 엘로힘문서(E문서)라고 부른다. 그 문서들 가운데는 엘리야 등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의 풀뿌리 영웅서사들 또는 아모스와 호세아 등 예언서들도 포함되었다.
이렇듯이 북이스라엘의 패망하고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예언자들은 북이스라엘의 패망에 대한 성찰과 반성 속에서 새롭게 신명기를 기록했다. 왜냐하면 남유다왕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유다왕국의 사회․종교․정치․경제 상황에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서로 기록했다. 성서학자들은 이들을 신명기학파라고 부르고 이들이 새롭게 기록한 문서들을 신명기문서라고 분류한다.
그러는 사이 남유다왕국은 아시리아의 봉건왕국으로 버텨오면서 히스기야왕 때에 이르러 아시리아제국의 침략을 받는 등 혼란의 시대를 겪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시대를 맞이했다. 이 무렵 아시리아는 폭력․전쟁제국으로써의 힘을 잃었고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에서 잠시잠깐 제국의 세력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유다왕국에서 이스라엘민족주의 세력이 등장했고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이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히브리 성서는 ‘요시야왕이 예루살렘성전을 수리하면서 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신명기를 찾아냈다’고 보도한다. 이렇게 요시야왕은 다윗왕조신학에 밀려나 남유다왕국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신명기를 통해서 되살려낼 수 있었다. 물론 현대 유대교와 유대인들조차도 신명기를 죽음에 임박한 ‘모세의 두 번째 토라 또는 두 번째 율법’선포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신명기는 북이스라엘에서 망명한 신명기학파가 모세의 입을 빌려서 새롭게 기록한 ‘새로운 토라 또는 율법’이다.
따라서 성서학자들은 이 신명기를 네 개 문서 설(JEDP)가운데 D문서라고 분류한다. 성서학자들은 ‘신명기 주요내용들이 대부분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시기에 쓰여 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신명기학파야말로 히브리 성서 성장역사 안에서 명실상부한 저술․편집세력이었다. 필자는 신명기15장 ‘야훼의 빚탕감의 해’ 본문이야말로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유다 왕국으로 망명한 신명기학파의 저술임이 틀림없다고 믿는다.
실제로 기원전 7백22년 아시리아제국의 침략으로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 수많은 희년신앙 전통지킴이들이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지킴이들은 요시아왕의 종교개혁을 지지하고 동참하기 위해 신명기를 저술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왕조 유다왕국에서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완전하게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명기는 북이스라엘에서 망명한 신명기학파가 주도했던 요시야왕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에 따른 종교개혁 상황을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듯이 신명기학파는 옛 히브리들의 파라오 노예제국 탈출 신앙기억과 전승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파라오 노예제국을 탈출한 히브리들의 광야40년 희년신앙 공동체훈련 등 모든 것들을 나름의 신앙전승으로 기억하고 기록했다. 나아가 야훼하님과 히브리 지파동맹이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에 따라 나름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써내려왔다. 신명기학파는 파라오 봉건왕국들이 지배하던 가나안땅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의 해방투쟁전승에 따라 행동하고 투쟁해온 옛 히브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하나하나 찾아내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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