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전통 속에서 ‘야훼의 고난 받는 종(從)사상’은 무엇인가?

희년행동 2025. 3. 29. 13:54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전통 속에서 야훼의 고난 받는 종()사상은 무엇인가?

 

2 이사야서(40-55)는 네 차례에 거쳐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의 노래를 소개한다. 그러는 가운데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의 고난은 점점 더 구체화되고 확대된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의 노래본문에서 그 고난의 절정을 맞이한다.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은 자신을 때리는 자들에게 자신의 등을 내 맡긴다.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자신의 뺨을 내맡긴다. 온갖 욕설들과 침 뱉음을 달게 받는다.

그래서 유대 풀뿌리 사람들 사이에서 이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은 모순덩어리다. 야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종이라면 단연코 용감하고 명예로우며 완전한 승리를 누려야 마땅하다. 그러나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은 약하고, 못나고, 억울하고, 철저하게 패배하는 풀뿌리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마디로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은 옛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종살이 하던 히브리 노예들의 모습과 판박이다.

따라서 유대사람들은 온갖 처절한 박해를 받아 사람본연(本然)의 형상마저도 일그러져 아주 비참하게 된 야훼의 종의 이미지를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었다. 유대 풀뿌리 사람들은 그런 야훼의 종의 이미지를 일찍이 들은 바도 없고 직접 경험한 바도 없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불량하기 짝이 없는 야훼의 고난 받는 종()사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서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고난 받는 야훼의 종()소명을 철저하게 설명하고 가르치며 확인시켰다. 곧 사람의 아들(人子)은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심지어는 풀뿌리 사람들로부터도 버림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제국으로부터 십자가처형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행동이후 사흘이 지나기 전에 야훼 하나님께서 예수를 다시 살리실 것이다.

참으로 예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또렷하게 고난 받는 야훼의 종()소명을 만천하에 선언했다. 나아가 예수는 자기제자들에게 야훼의 고난 받는 종의 소명을 세 번씩이나 거듭거듭 강조했다(마가복음 8:31-33, 9:30-32, 10: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