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의 태동, 모세의 투쟁-실패한 히브리노예 성공신화 ‘모세이야기’ 이어지는 본문읽기2.(출11-15)는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지도자 모세의 인간적인 투쟁과 실패를 증언한다. 이 이야기 역시 모세탄생설화 만큼이나 고통스럽고 절망스럽다. “세월이 흘러 모세가 장성했다. 모세는 그의 형제들에게 나아갔다. 모세는 형제들의 노역(奴役)을 보았다.” 여기서 ‘장성했다’라는 의미는 ‘신체가 자라고 용모도 특별히 뛰어나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불어 ‘지혜와 능력과 함께 부와 힘이 커졌음’ 말한다. 이어서 사용된 히브리어 동사 ‘예체 יֵצֵא 나아갔다’라는 의미도 그렇다. 모세는 파라오 궁궐 바깥나들이를 하다가 우연히 형제들과 만나게 된 것이 아니다. 이제 모세는 힘차고 씩씩하게 그리고 은밀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