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책이야기

히틀러의 철학자들

희년행동 2022. 10. 13. 13:32

히틀러의 철학자들

 

 

 

책소개

 

<히틀러의 철학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극한 상황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정치의 도구로 변질되어 갔는지 보여준다. 히틀러는 '총'만이 아니라 '머리'로 세계를 지배하는 꿈을 꿨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는 물론 동시대 수많은 지식인들이 자신을 '철학적 지도자'로 여겼던 히틀러를 지지했으며, 반대자 탄압, 유대인 학살,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온갖 구실을 제공했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방대한 양의 국제 문서를 샅샅이 검토하고 다큐멘터리 기법을 활용해 정치와 철학의 빗나간 만남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히틀러는 과연 누구인지, 나치스에 부역한 지식인들의 삶과 사상은 어떠하고 그들이 히틀러의 사상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어떤 식으로 제공했는지 살펴본다. 히틀러의 법률가로 활동한 카를 슈미트와 강력한 지지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더 자세하게 다룬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발터 벤야민과 테어도어 아도르노, 하이데거의 학생이자 정부였던 한나 아렌트, 백장미단의 일원이었던 쿠르트 후버 등 저항 인사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이후까지 담고 있다.

 

목차

 

서문_ 칸트와 쇼펜하우어, 니체를 사숙私淑했던 철학자 총통?

프롤로그_ 철학은 어떻게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에 연루되었는가?

등장인물

 

제1부 히틀러의 사람들

 

제1장 히틀러: 천재의 바텐더

제2장 독이 든 성배

제3장 부역자들

제4장 히틀러의 법률가: 카를 슈미트

제5장 히틀러의 슈퍼맨: 마르틴 하이데거

 

제2부 히틀러의 적들

 

제6장 비극: 발터 벤야민

제7장 망명: 테오도어 아도르노

제8장 유대인 여성: 한나 아렌트

제9장 순교자: 쿠르트 후버

제10장 뉘른베르크 재판과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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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74~75

칸트의 생각은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그가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계몽주의 사상가로 알려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위대한 도덕주의자라는 명성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이 철학계의 명사이자 권위의 초석인 칸트는 유대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유럽문화 깊숙한 곳에 제공했다.

칸트는 여기서 ...

P. 162~163

그는 바로 프라이부르크 대학 교수이자 독일 최고의 지도급 인사 중 한 명인 마르틴 하이데거였다. 그의 가슴은 역동적이었고 그의 사상은 대중을 현혹시켰다. 그는 히틀러가 찾던 ‘슈퍼맨’이었다.

하이데거는 재빨리 히틀러를 완벽한 인물로 이상화시켰다. 그는 히틀러가 수상이 된 지 3개월도 안 된 1933년 1월 30일에 프라이부...

P. 355~357

하이데거와의 재회 이후 아렌트의 어조는 180도 달라졌다. ‘살인자나 다름없는 괴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과거를 둘러싼 사소한 비난에 방해받지 말아야 할 천재가 대신 들어섰다. 한나는 현대철학의 얼굴을 바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녀는 하이데거가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되찾는 일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도 아렌트는 유대인 출판업자들... 더보기

바인라이히는 회플러의 행적을 폭로했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폭로할 수는 있었지만 정의를 집행할 힘은 없었다. 종전 후 회플러는 공식적으로 '단순동조자'로 분류됐다. 회플러는 자신이 태어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1951년부터 1971년까지 빈에 거주하면서 연구를 계속했다.

니체가 죽은 뒤에 대중은 그와 그의 저서에 소름끼치도록 매혹됐고 그는 악명 높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초인`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가장 악명 높은 책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15만 부를 찍어 전선의 독일군들에게 배포됐다.

 

추천글

 

“이본 셰라트는 세밀한 자료조사를 통해 하이데거와 슈미트 같은 저명한 철학자들이 인류에 대한 의무를 어떻게 저버렸는지, 또 수많은 철학자들이 밥벌이를 위해 어떻게 영혼을 팔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셰라트의 책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망명 철학자들의 이야기, 즉 발터 벤야민, 테오도어 아도르노, 한나 아렌트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이본 셰라트 (지은이)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옥스퍼드 코퍼스 크리스티 칼리지 선임연구원이었으며 최근까지 옥스퍼드 뉴칼리지에서 강단에 섰다. 『BBC 히스토리 매거진』 『히스토리 투데이』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아도르노의 긍정 변증법(Adorno’s Positive Dialectic)』(2002)과 『사회과학에 대한 대륙의 철학(Continental Philosophy of Social Science)』(2006) 이 있다.

 

김민수 (옮긴이)

 

한국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와 음반사, 영화 기획사를 다녔다. 지금은 집에서 빨래를 널고 기타를 튕기며 책을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죽음을 이기는 독서』, 『자기만의 침묵』, 『개인주의 신화』, 『거장의 은밀한 식탁』, 『위대한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99%의 로마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히틀러의 철학자들』, 『사회주의 100년』(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근대 독일철학은 인류최악의 독재자를 키워냈다!

 

인종주의, 국수주의, 대량학살에 대한 무관심. 이런 태도는 세상이 철학자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우리는 철학자들이 수준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나 히틀러와 동시대를 살았던 마르틴 하이데거와 카를 슈미트 같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들이 노골적으로 나치를 옹호했을 뿐 아니라 반대자 탄압, 유대인 대학살,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온갖 구실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그런 환상은 보기 좋게 깨지고 만다. 나아가 칸트, 쇼펜하우어, 헤겔, 포이어바흐, 니체 같은 그 이전 세대의 걸출한 철학자들이 개인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곡해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발언으로 히틀러와 나치의 인종 청소 정책에 중요한 사상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단순한 놀라움을 넘어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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