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맥(脈)

희년신앙 행동서사 16. 야훼의 빛 탕감의 해, 내가 너에게 오늘 이 빚 탕감 행동을 명령한다.

희년행동 2024. 8. 7. 09:17

희년신앙 행동서사

 

16. 야훼의 빛 탕감의 해, 내가 너에게 오늘 이 빚 탕감 행동을 명령한다.

신명기 15:1-15

 

본문읽기

 

일곱 번째 해 끝에 너는 빚탕감을 실천하라. 이 빚탕감 명령은 자기 이웃에게 빚을 놓은 모든 채권자의 손 안에 있는 빚을 탕감하는 것이다. 채권자는 자기 이웃이거나 또는 형제에게 빚 독촉을 하지마라. 참으로 야훼께서 야훼의 빚탕감 해를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너는 이방인에게 빚 독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너에게 있는 네 형제에게 놓은 빚을 네 손이 놓아 버리게 해야 한다.

참으로 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 참으로 네 하나님 야훼께서 땅을 차지하도록 너에게 노느매기로 주신 그 땅에서, 야훼는 반드시 너에게 복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오롯이 네가 네 하나님 야훼의 음성을 바르게 새겨듣는다면, 내가 오늘 너에게 명령한 이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기만 한다면, 참으로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네게 말씀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라. 네가 많은 나라들에게 꾸어줄 것이다. 그러나 너는 꾸지 않을 것이다. 너는 많은 나라들을 다스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너를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에게 주신 네 땅 안에 있는 너의 성문들 한 곳에 네 형제들의 어느 한사람 가난한 이가 너와 함께 있다면, 너는 네 마음을 모질게 하지 마라. 너는 네 가난한 형제에게 네 손을 움켜쥐지 마라. 왜냐하면 너는 반드시 그에게 네 손을 펴야하기 때문이다. 너는 반드시 그에게 없는 그의 모자람을 넉넉하게 꾸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너는 네 마음이 악을 함께 생각하지 않도록너 스스로에게 조심하라. ‘말하기를, 일곱 번째 해 곧 빚 탕감 해가 가까이 왔구나라며, 네 눈이 가난한 네 형제를 향해 악하고, 네가 가난한 형제에게 모자라는 것을 주지 않는다면, 가난한 네 형제가 너로 인해 야훼께 부르짖을 것이다. 그것이 너에게

너는 반드시 가난한 네 형제에게 주어야한다. 네가 네 가난한 형제에게 줄때에 네 마음이 악하지 않아야 한다. 참으로 이러한 행동 때문에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네가 하는 모든 것 가운데서 그리고 네 손이 닿은 모든 것 가운데서 너에게 복을 주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 땅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이렇게 명령한다.

 

너는 반드시 네 땅 가운데서 고단하고 가난한 네 형제를 위하여네 손을 펴라.”

 

참으로 네 형제 히브리 남자이거나 여자가 너에게 팔렸다 하자. 그가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기고 나서 일곱 번째 해에 너는 너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그를 놓아 보내야 한다. 너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네가 그를 놓아 보낼 때, 너는 그를 빈손으로 보내지 마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에게 복 주신 네 양떼와 네 타작마당과 네 포도주 틀로부터넉넉하게 그의 어깨에 메워주어야 한다. 너는 그에게 주어야만 한다.

너는 이집트 땅에서 노예였던 것과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를 해방하셨던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오늘 이 빚탕감 행동을 명령한다.

 

본문이해하기

 

신명기에 나타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

 

히브리 성서에서 신명기는 모세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남긴 마지막 장엄한 고별연설형식으로 쓰여 진 책이다. 모세는 이 연설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다시 한 번 더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선언한다.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이 히브리 지파동맹의 뜻과 의지에 스며들도록 장엄하면서도 간절한 어조로 호소한다. 모세는 야훼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가나안 노느매기 땅에 들어가 살아야 할 히브리들에게 야훼께서 그들과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뜻을 되짚어 설명한다. 희년신앙 행동계약 조건들로써 행동법규들에 대한 실천행동을 또렷하게 강조한다.

이때 신명기 본문은 베에르 בֵּאֵר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용하는데 우리말 성서는 설명하다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모세의 고별연설 문맥에 따른다면 뚜렷하게 하다 또는 강조하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실제로 히브리 성서 토라’(또는 모세오경)의 마지막 다섯 번째 책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이름은 데바림 דְּבָרִים 말씀들이다. 그런데 고대 헬라어 70인역에서는 듀테로노미온 δευτερονόμιον 두 번째 율법이라고 번역했다. 라틴어성서는 헬라어 70인역을 쫓아서 라틴어로 듀테로노미움’(Deuteronomium)이라고 옮겼다. 우리말 성서는 어려운 한자말로 거듭 을 사용해서 신명기(申命記)라고 번역했다. 이처럼 두 번째 율법이라는 의미 또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으로써 말씀들 또는 행동법규들이라는 뜻을 뚜렷하게 강조한다.

이와 관련하여 21세기에도 유대인들은 우리는 파라오 노예제국의 노예였다, 야훼께서 우리를 해방하고 구원하셨다라고 자기정체성을 고백한다. 실제로 히브리 성서시대의 이집트제국은 태양신으로 신격화된 파라오가 통치하는 노예제국이었다. 그래서일까, 히브리 성서에는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에 종속된 히브리노예 성공신화 서사들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요셉이야기와 모세이야기 등이 그렇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종살이 하던 히브리 노예들에게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큰소리치는 야훼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야훼 하나님은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타고난 노예들로 살아가는 히브리 노예들을 당신의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야훼 하나님은 파라오 노예제국의 억압과 착취로부터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하시고 구원하셨다. 그 히브리 해방노예들을 약속의 땅으로 이끄셨다. 히브리 해방노예들과 더불어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세우고 확장하며 지켜나가려고 하셨다.

이를 위해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해방노예들과 함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해방노예들에게 희년신앙 행동법규총칙으로써 십계명을 주셨다. 더해서 꼭 지키고 행동해야 할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으로써 미쉬파팀 מִשְׁפָּטים 행동법규들을 주셨다. 유대인들과 유대교는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율법 또는 토라라고 부르며 신성시했다.

이렇듯이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따른 히브리들의 삶의 역사와 신앙고백과 신앙행동이 바로 히브리 성서의 핵심내용이다. 출애굽기와 레위기 그리고 신명기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은 야훼하나님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여는 대헌장이다. 이 희년신앙 대헌장의 주요내용들은 빚 탕감과 노예해방, 이자금지와 사회경제약자 돌봄, 정의로운 재판과 사회공동체규약, 안식일과 안식년 등 쉼이 있는 노동세상 그리고 토지공공성이다.

따라서 야훼의 빚탕감의 해신명기본문읽기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은 야훼 하나님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을 공동체신앙으로 공유했다. 야훼 하나님께서 히브리 해방노예들과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공동체행동으로 공유했다. 히브리 지파동맹은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따라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건설하고 누리며 지켜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21세기 성서독자들은 이 모든 실체적 증언들을 히브리 성서전체에서 찾고 깨닫고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히브리 지파동맹은 시나브로 희년신앙 행동계약이 꿈꾸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 뜻과 의지를 상실했다. 그리고 마침내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무력화하는 소제국주의 다윗왕조가 세워졌다. 이제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의 꿈은 다윗왕조신학 시온계약으로 대체되었다. 다윗왕조에서는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이 하나같이 잊혀지고 말살되었다. 모든 부와 권력은 다윗왕조로 몰수되었다. 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양극화와 불평등사회에서 소작농 또는 농노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끝내 소제국주의 다윗왕조는 남유다왕국과 북이스라엘로 갈라섰다. 북이스라엘은 다윗왕조신학 시온계약과 차별화를 위해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앞세웠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의 사회종교정치경제 체제도 야훼하나님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풍요다산 바알종교를 숭배하며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배신했다. 권력야심가들은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피를 흘리며 권력다툼에 몰두했다. 북이스라엘은 29년 동안 나라를 유지하면서 아홉 번이나 왕조가 바뀌었고 19명이 왕위를 차지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옛 히브리조상들의 노느매기 땅을 빼앗겼다. 땅을 빼앗긴 풀뿌리 사람들은 소작농노로 떨어졌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의 풀뿌리 희년신앙 예언자들은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향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아시리아제국의 침략으로 북이스라엘이 명망당한 이후 북이스라엘 풀뿌리 희년신앙 예언자들은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희년신앙 예언자은 망명지 남유다왕국에서 온갖 사회종교정치경제 차별을 무릅쓰고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다시 새롭게 밝혀서 기록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왕국 모두를 아우르는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지킴이들로 다시 한 번 더 야훼의 빚탕감의 해를 선포했다. 일곱 번째 해에 이르러 빚탕감과 채무노예해방 그리고 땅 무르기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는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다시 새롭게 선포했다.

 

신명기학파의 기원

 

기원전 8세기중간 무렵에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를 차지한 아시리아제국은 인류문명사 속에서 가장 혹독한 군주주의 폭력전쟁제국이었다. 실제로 아시리아는 기원전 10세기말에 메소포타미아 초승달 지역에 나타나 기원전 9세기에 이르러 세력을 떨쳤다. 이후 기원전 8세기초반에 들어 잠시 세력이 꺾였다. 그러다가 디글라트-필레세르3’(Tiglath-pileserIII BC 745~727)때에 이르러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를 통일한 최초의 제국으로 떠올랐다.

이렇듯이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에서 폭력전쟁제국 아시리아가 세력을 떨칠 무렵 북이스라엘은 주변왕국들과 동맹을 맺고 반아시리아 깃발을 내걸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의 반아시리아동맹은 아시리아제국 군국주의 침략군대 앞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무너졌다. 북이스라엘은 아시리아제국 군대에게 수도 사마리아를 철저하게 짓밟히고 패망했다. 북이스라엘의 귀족과 상류층들은 아시리아제국의 포로로 끌려가 제국곳곳으로 흩어졌다. 반면에 남유다왕국은 아시리아제국과 봉신관계를 맺고 왕국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시기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해온 희년신앙 해동계약전통 예언자들이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이때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예언자들은 북이스라엘을 탈출하면서 여러 문서들을 남유다왕국으로 가지고 왔다. 성서학자들은 그 문서들을 엘로힘문서(E문서)라고 부른다. 그 문서들 가운데는 엘리야 등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의 풀뿌리 영웅서사들 또는 아모스와 호세아 등 예언서들도 포함되었다.

이렇듯이 북이스라엘의 패망하고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예언자들은 북이스라엘의 패망에 대한 성찰과 반성 속에서 새롭게 신명기를 기록했다. 왜냐하면 남유다왕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유다왕국의 사회종교정치경제 상황에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서로 기록했다. 성서학자들은 이들을 신명기학파라고 부르고 이들이 새롭게 기록한 문서들을 신명기문서라고 분류한다.

그러는 사이 남유다왕국은 아시리아의 봉건왕국으로 버텨오면서 히스기야왕 때에 이르러 아시리아제국의 침략을 받는 등 혼란의 시대를 겪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시대를 맞이했다. 이 무렵 아시리아는 폭력전쟁제국으로써의 힘을 잃었고 메소포타미아 초승달지대에서 잠시잠깐 제국의 세력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유다왕국에서 이스라엘민족주의 세력이 등장했고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이 힘을 얻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히브리 성서는 요시야왕이 예루살렘성전을 수리하면서 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신명기를 찾아냈다고 보도한다. 이렇게 요시야왕은 다윗왕조신학에 밀려나 남유다왕국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신명기를 통해서 되살려낼 수 있었다. 물론 현대 유대교와 유대인들조차도 신명기를 죽음에 임박한 모세의 두 번째 토라 또는 두 번째 율법선포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실제로 신명기는 북이스라엘에서 망명한 신명기학파가 모세의 입을 빌려서 새롭게 기록한 새로운 토라 또는 율법이다.

따라서 성서학자들은 이 신명기를 네 개 문서 설(JEDP)가운데 D문서라고 분류한다. 성서학자들은 신명기 주요내용들이 대부분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시기에 쓰여 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마디로 신명기학파야말로 히브리 성서 성장역사 안에서 명실상부한 저술편집세력이었다. 필자는 신명기15야훼의 빚탕감의 해본문이야말로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유다 왕국으로 망명한 신명기학파의 저술임이 틀림없다고 믿는다.

실제로 기원전 722년 아시리아제국의 침략으로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 수많은 희년신앙 전통지킴이들이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지킴이들은 요시아왕의 종교개혁을 지지하고 동참하기 위해 신명기를 저술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왕조 유다왕국에서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완전하게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명기는 북이스라엘에서 망명한 신명기학파가 주도했던 요시야왕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에 따른 종교개혁 상황을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듯이 신명기학파는 옛 히브리들의 파라오 노예제국 탈출 신앙기억과 전승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파라오 노예제국을 탈출한 히브리들의 광야40년 희년신앙 공동체훈련 등 모든 것들을 나름의 신앙전승으로 기억하고 기록했다. 나아가 야훼하님과 히브리 지파동맹이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에 따라 나름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써내려왔다. 신명기학파는 파라오 봉건왕국들이 지배하던 가나안땅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의 해방투쟁전승에 따라 행동하고 투쟁해온 옛 히브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하나하나 찾아내고 기록했다.

 

신명기에 드리워진 아시리아제국의 군국주의 폭력전쟁 기억들

 

아시리아제국은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그 땅 주민 27290명을 자기 땅에서 뿌리 뽑아 아슈르 땅으로 끌고 갔다. 아시리아제국은 북이스라엘 포로들을 메소포타미아 북동부지역의 고잔과 하볼강가, 니느웨지역의 할라, 멀리 티크리스 강 동쪽 산지 메대의 도시들로 흩어놓았다.(열왕기하 17:6) 또 반대로 멀리 바벨론과 구다 그리고 수리아지역 아봐와 하맛과 스발와임사람들을 끌어다가 사마리아와 북이스라엘 도시들에 흩어놓았다.(열왕기하 17:24)

이렇듯이 북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제국에게 처참하게 멸망당한 후 북이스라엘의 희년신앙 지킴이들은 대거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했다. 이때 북이스라엘에서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 지킴이들의 대부분은 가난하고 힘없는 레위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북이스라엘에서도 또 남유다왕국에서도 레위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청렴한 삶을 살았다. 왜냐하면 레위지파에게는 가나안 노느매기 땅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레위사람들은 야훼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엘리트들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희년신앙 지킴이들은 절절하고 철저하게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따른 자기성찰과 반성 그리고 회개운동을 벌였다. 북이스라엘 지배체제가 옛 희년신앙 행동법규를 배반한 죄악들을 낱낱이 들춰내어 철저하게 성찰하고 회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남유다왕국에서 새로운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써나갈 수 있기를 꿈꿨다. 성서학자들은 그들을 가리켜 신명기학파라고 부른다.

실제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은 오롯이 북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계승되어 왔다. 이제 북이스라엘 왕국이 아시리아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후 신명기학파는 옛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새롭게 남유다왕국으로 전파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남유다왕국이 오랜 세월 다윗왕조신학과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체제에 매몰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전통을 완전하게 말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유다왕국 궁정예언자 이사야에게서조차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전통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유대왕국출신이면서 북이스라엘에서 예언한 아모스와 후대사람 예레미야에게서만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돋보일 뿐이다. 반면에 호세아 등 북이스라엘 출신의 예언자에게서는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이 풍부하게 전해져 나타난다.

 

신명기학파의 변심(變心), 신명기 율법서

 

21세기 현실세계에서 다양한 폭력의 피해자에게는 정신 또는 외상(外傷)성 트라우마(trauma)가 남는다. 그런데 트라우마라는 말의 어원은 고전헬라어 트라우마 τραμα 상처이다. 이때 트라우마(상처)테이로 τείρω 자꾸만 부비고 문지르면서점점 더 커지고 덧나게 마련이다. 실제로 21세기 온갖 폭력의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들은 반복적이고 자학적인 죄의식과 반성 또는 회개행태를 드러낸다. 나아가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의 크기를 넘어서는 더 큰 폭력을 사회적 약자 또는 소외계층에게 퍼붓는다.

이와 관련하여 신명기학파는 아시리아제국의 거칠고 사나운 제국주의 폭력약탈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냈다. 아시리아제국은 북이스라엘 모든 도시들을 잿더미로 만들고 3년 동안이나 사마리아 성을 에워싸고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끝내는 사마리아 성을 함락시켰다.

이렇듯이 군국주의 아시리아제국의 폭력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한 신명기학파는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율법화 하는 일에 몰두했다. 신명기학파는 아시아제국의 무자비한 폭력과 죽임과 전쟁 그리고 북이스라엘 멸망이라는 시대상황을 희년신앙 율법화를 통하여 철저하게 성찰하고 반성했다. 그리고 돌이켜서 회개했다.

신명기학파는 아시리아제국의 폭력전쟁 트라우마 속에서 북이스라엘 멸망을 성찰하고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승들을 곱씹어 되새겼다. 그 결과물이 곧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의 율법화다.(신명기22장 등)

이러한 신명기학파의 희년신앙 행동법규 율법화에 부응하여 일어난 것이 남유다왕국 요시아왕의 종교개혁이다. 성서학자들은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함께 남유다 왕국으로 망명한 신명기학파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부추김 속에서 요시야왕의 종교개혁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북이스라엘의 멸망이후 남유다왕국으로 망명해서 새로운 희년신앙 행동서사 잇기를 꿈꾸던 신명기학파는 제국주의 폭력전쟁에 맞서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 율법화에 몰두했다. 신명기학파는 모세의 입을 빌어 옛 히브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후에 신명기 율법서로 내어놓았다. 신명기 율법서 속 모세의 입말을 통해 야훼께서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가나안 노느매기 땅 토착종족들을 진멸하도록 명령하셨다라고 선동했다.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네 앞에 그들을 두셔서 네가 그들을 칠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시켜야 한다. 너는 그들과 계약을 맺지 마라.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지도 마라.” 신명기7:2

 

신명기율법으로 써내려간 이스라엘 역사서

 

신명기학파는 북이스라엘 멸망의 트라우마에 더해서 바벨론제국 군대에게 짓밟힌 유다왕국패망의 비극을 경험했다. 성서학자들은 남북 왕국 패망의 트라우마 속에서 신명기학파는 신명기율법을 잣대로 여호수아로부터 이어지는 이스라엘 역사서를 저술했다고 설명한다. 신명기학파는 신명기율법을 잣대로 야훼께 순종한 세대는 복을 받고 야훼 하나님을 배반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역사관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이러한 신명기학파의 역사관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아시리아제국의 무자비한 폭력약탈전쟁을 향한 철저한 성찰과 반성에서 비롯되었다. 나아가 남유다왕국마저 바벨론제국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는 시대상황 속에서 이 역사관이 더욱더 강화 되었다.

실제로 히브리 성서에서 야훼 하나님을 향한 구원폭력이미지 색칠하기는 신명기학파의 희년신앙 율법화의 결과물이다. 신명기학파는 북이스라엘 희년신앙 행동계약 지킴이로써 아시리아제국의 가공할 폭력과 죽임과 제국주의 약탈전쟁을 경험했다. 이어서 후대의 신명기학파는 요시아 종교개혁이 허무하게 끝장나고 발벨론제국의 침략으로 남유다왕국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히브리 성서역사 속에서 신명기학파는 북이스라엘왕국과 남유다왕국이 차례로 제국주의 폭력과 죽임과 약탈전쟁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경험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신명기학파는 처절한 자기성찰과 회개로써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 율법화로 맞대응했다. 신명기학파는 야훼하나님의 해방과 구원사건을 경험한 이스라엘이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반했을 때 겪게 되는 참혹한 처벌을 기록하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 율법화의 잣대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재단하고 판단했다.

 

야훼 하나님은 폭력과 전쟁의 신일까?

 

21세기 성서독자들이 히브리 성서를 읽고 해석하면서 히브리 지파동맹이 아무런 분쟁도 없이 평화롭게 가나안 땅을 노느매기를 했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땅을 노느매기를 위한 히브리 지파동맹의 여러 차례 해방투쟁을 보도한다. 그 가운데서 아이성 전투를 아주 상세히 보도한다. 이 때 여호수아서는 히브리 지파동맹이 야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이성 거주민들을 진멸했다고 보고한다.(여호수아 8:26) 또 야훼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가나안 노느매 땅 일곱 족속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한다.(신명기 7:2) 나아가 사무엘상15:2-3에서 야훼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하여 사울왕에게 아말렠의 모든 것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한다.

 

만군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이 이집트로부터 올라올 때에 거기 그 길에서 아멜렠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것을 벌하리라. 지금, 너는 가서 아멜렠을 쳐라. 그리고 너희는 아멜렠의 모든 것을 진멸시켜라. 너희는 그것들을 아깝게 여기지 마라. 너는 남자로부터 여자까지, 어린아이로부터 젖먹이까지, 소로부터 양까지, 낙타로부터 나귀까지 죽여라.”

 

헤렘 חַרֶם, 진멸하라.

 

참으로 놀랍고 잔인하게도 히브리 성서는 야훼께서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적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하는 내용을 기록한다. 이때 진멸이하라는 히브리어 낱말 헤렘은 종교용어다. 헤렘의 원형동사 하람 חרם은 진멸하여 제사도 드리다 또는 진멸하도록 바쳐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헤렘이라는 종교용어는 모든 전쟁의 전리품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써 사사로이 약탈하지 마라는 뜻을 강조한다. 나아가 헤렘이라는 종교용어에 숨겨진 신앙은유는 결코 약탈을 위해서 전쟁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미다. 한마디로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어떤 약탈전쟁도 금지하신다.

그러므로 21세기 성서독자들은 진멸(헤렘)하라는 야훼하나님의 명령을 약탈전쟁 금지명령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 결코 부와 권력을 키우기 위한 약탈전쟁을 일으키지 말라는 야훼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 바른 성서읽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제국주의 기독교 국가들은 야훼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무자비한 약탈전쟁을 일으키느라 눈에 핏발이 서 있다.

 

예흐바 닛시 יְהוָה נִסִּי 야훼는 나의 깃발

 

필자는 출애굽기17장 아멜렉의 약탈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히브리 지파동맹을 통하여 약탈전쟁금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찾는다. 그것은 바로 야훼하나님의 해방과 구원투쟁을 드러내는 야훼는 나의 깃발이다. 정확한 문자번역은 야훼는 나의 깃발이다.

그런데 히브리 성서 출애굽기에서 예흐바 닛시는 그저 막대기 끝에 헝겊을 매단 표식이다. 기껏 모양을 낸다 해도 하나의 깃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표식의 의미는 히브리 지파 동맹이 야훼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 공동체이며 야훼를 따르는 야훼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든 야훼의 깃발아래 모인 히브리들은 모든 약탈전쟁에 저항하며 투쟁하는 야훼하나님의 용사들이다. 야훼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꿈꾸는 야훼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만약 야훼의 깃발을 야훼는 나의 권좌, 나의 힘, 나의 권위따위로 이해한다면 야훼의 깃발은 해방과 구원세상의 표상이 아니다. 도리어 야훼의 깃발은 곧바로 폭력과 탐욕으로 변질되어 약탈전쟁의 깃발로 전락한다.

옛 히브리 지파동맹역사 속에서 야훼의 깃발을 치켜들고 폭력과 탐욕의 문을 연 첫 번째 사람이 바로 사울왕이다. 또 철저하게 야훼 하나님을 나의 권좌, 나의 힘으로 삼아 평생 약탈전쟁을 일삼은 왕이 바로 다윗왕이다.

참으로 다윗왕은 유대민족주의 눈으로 보았을 때 위대한 왕이다. 그러나 다윗왕은 야훼의 깃발아래서 맘껏 폭력과 약탈욕구를 쏟아냈다. 그럼으로써 평생을 꿈꾸어 오던 야훼하나님의 성전건축자격을 발탈 당했다.

뿐만 아니라 다윗왕은 후대의 모든 예언자들로부터 특히 이사야로부터 실패한 신앙인으로 평가받았다. 다윗왕조도 실패한 왕조였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다윗왕의 아비 이새의 뿌리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왕이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바라야만 했다.

 

바벨론포로 예루살렘귀환 시대

 

오랜 세월 흘러 기원전539년 남유다왕국 유대인들은 바벨론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했다. 예루살렘귀환 바벨론포로들은 황폐화 된 예루살렘성전을 재건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시리아제국에 의해 사마리아와 유대주변에 정착한 이방인들의 적대감과 맞닥뜨렸다. 나아가 바벨론제국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 남겨진 그 땅 풀뿌리 사람들과의 갈등을 마주해야만 했다. 예루살렘 포로귀환 유대인들은 이모든 악조건 속에서 예루살렘성전을 재건했다.

그러나 바벨론포로 귀환시대의 예루살렘과 유대 땅은 페르시아제국 지배아래 사제귀족들이 대리통치하는 성전봉건주의 식민체제에 불과했다. 이러한 시대상황 속에서 후대의 신명기학파는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율법화 하는 일에 더욱 더 몰두했다. 나아가 제국주의 폭력과 죽임과 약탈상황에 맞서서 이스라엘 민족주의역사를 새롭게 편집하고 고쳐 썼다.

또 한편 유다왕국이 망한 이후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 남겨진 레위지파 제사장그룹은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전통들을 기억하고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북쪽이스라엘과 남쪽유다가 하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이상향을 꿈꾸었다. 바벨론제국 군대가 예루살렘성전을 파괴한 이후에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벧엘성소를 중심으로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되살리는데 힘을 쏟았다.

남유다왕국 패망이후 유대 땅에 남겨진 레위지파 제사장그룹은 제국주의 폭력과 죽임과 약탈전쟁의 상처 속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희년신앙 행동법규 율법화를 반대했다. 도리어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으로써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을 새롭게 되살려내는 일에 힘을 쏟았다. 그들은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통해서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 체류하는 이방인들을 억압하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공존하는 길을 찾았다.

 

너는 떠돌이 나그네를 억압하지 말고 그들을 괴롭혀 쫓아내지 말라. 왜냐하면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떠돌이 나그네들이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22:21

 

너는 나그네를 억압하지 마라. 너희는 그 나그네의 마음을 잘 안다. 왜냐하면,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들이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23:9

 

 

본문풀이

 

야훼의 빛 탕감의 해, 내가 너에게 오늘 이 빚 탕감 행동을 명령한다.

 

신명기학파의 희년신앙전승과 기억들은 옛 히브리들의 파라오 노예제국 탈출 곧 야훼하나님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의 연장(延長)이었다. 히브리 지파동맹과 야훼하님과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가 그 밑바탕이었다. 비록 북이스라엘이 망했지만 그동안 끈끈하게 이어온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서사전통의 새로운 이음이었다. 이제 필자는 신명기15야훼의 빚 탕감의 해본문을 자세히 읽고 그 뜻과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일곱 번째 해 끝에 너는 빚 탕감을 실천하라. 이 빚 탕감 명령은 자기 이웃에게 빚을 놓은 모든 채권자의 손 안에 있는 빚을 탕감하는 것이다. 채권자는 자기 이웃이거나 또는 형제에게 빚 독촉을 하지마라. 참으로 야훼께서 야훼의 빚 탕감 해를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이때 본문은 미케츠 쉐바아 솨님 מִּקֵּץ שֶׁבַע־שָׁנִים 일곱 번째 해 끝에빚 탕감을 실천하라고 명령한다. 실제로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계약 빚탕감 채무노예해방 행동법규에는 칠년 째에 이르러 아무런 몸값도 없이 채무노예를 해방해야 한다고 명령한다. 따라서 신명기15장 본문도 일곱 번째 해의 빚탕감을 데바르 핫쉐밑타 דְּבַר הַשְּׁמִטָּה 빚탕감 명령 또는 빚탕감 행동법규라고 소개한다. 이스라엘이 꼭 지켜야 할 칠년 째 해 빚탕감 행동을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로 강조한다. 참으로 칠년 째 해 빚탕감이야말로 야훼께서 선포하신 쉐밑타 라예흐바 שְׁמִטָּה לַֽיהוָֽה 야훼의 빚탕감 해라고 못 박는다.

 

채권자, 그 이름은 곧 바알이다.

 

일곱 번째 해에는 -바알 마쉐 야도 כָּל־בַּעַל מַשֵּׁה יָדוׄ 모든 채권자의 손 안에 있는 빚들을 탕감해야 한다. 이때 본문은 채권자를 바알 בַּעַל이라고 부르는데 매우 의미심장하다. 바알은 가나안과 이집트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풍요다산의 신으로 널리 알려졌다. 바알은 고대 셈족언어로 주인 또는 소유자라는 뜻이다. 바알은 히브리들의 부와 권력욕망을 부추김으로써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배신하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히브리 성서는 바알숭배야말로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가로막는 배신행위로 여겼다.

그럼으로써 본문은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에 따라 고리대금업을 하는 채권자들을 바알이라고 무시하며 깔본다. 또한 채권자들의 억압과 착취 나아가 가난하고 힘없는 채무자들에게 행사하는 고압적 위세를 바알에 비유한다.

따라서 모든 채권자들은 자기 손안에 있는 채권을 탕감함으로써 바알이라는 무시와 깔봄으로 더럽혀진 명예를 씻어낼 수 있다. 또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며 업신여기고 짓밟아 온 죄악을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채권자들이 이미 자기 이웃이나 형제들에 빚을 놓았다면 빚 독촉을 하지 말아야한다. 이때 본문이 사용한 히브리어 동사 나가스 נָגַשׂ몰아치다, 박해하다라는 뜻이다. 히브리 성서는 나가스라는 동사의 분사형 노게스 נׄגֵשׂ라는 낱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전문추심업자, 세금징수원을 가리킨다. 이 낱말은 본문의 시대상황에서 채권자들의 거칠고 사나운 빚 독촉 실태를 잘 표현한다.

실제로 히브리 성서시대의 채무노예세상에서나 21세기 금융자본 경제체제에서나 채권자들의 추심행위는 사납고 거칠기 짝이 없다. 채권자들의 빚 독촉이 가난하고 힘없는 채무자의 삶을 망가트리고 죽음의 대열로 내몰기 일쑤다.

 

네 손이 네 형제에게 놓은 빚을 놓아 버리게 하라.

 

이렇듯이 본문읽기에서 채권자들이 빚 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참으로, 야훼 하나님께서 야훼의 빚탕감 해를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야훼께서 히브리 지파동맹과 함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맺으면서 야훼의 빚탕감의 해를 첫 번째 행동법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문은 네가 가지고 있는 네 형제의 채권을 타쉐메트 야데카 תַּשְׁמֵט יָדֶךָ 네 손이 놓아 버리게 해야 한다라고 명령한다. 우리말 성서는 네 손에서 면제하라며 헷갈리게 번역했다. 그런데 본문읽기에서 사용한 솨마트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역형으로 쓰면 손이 무엇을 놓게 하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본문은 히브리들에게나, 21세기 교회와 교우들에게나, 또는 성서독자들에게나 쉽지 않은 신앙행동문제를 내어놓는다. 실제로 내 손이 움켜쥐고 있는 내 형제의 채권을 어떻게 해야 내손이 놓아버리게 할 수 있을까?

본문은 내손이 움켜쥔 내 형제의 채권을 내던지게 할 쉽고 특별한 방법을 제안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훼 하나님께서 칠년 째 해에 이르러 야훼의 빚탕감의 해를 선포하셨다고 강력하게 증언할 뿐이다. 다짜고짜 일곱 번째 해 끝에 빚탕감을 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므로 본문읽기는 남유다왕국의 풀뿌리 사람들을 옛 조상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체제 속으로 이끌어 밀어 넣는다. 왜냐하면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조건으로써 첫 번째 행동법규가 칠년 째 해 빚탕감과 채무노예해방이었기 때문이다.(출애굽기 21:1-11) 히브리 성서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밑바탕을 이렇게증언한다.

 

정녕, 내가 보았노라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는 내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 앞에서

울부짖는 내 사람들의 외침을

내가 들었노라.

정녕, 내가 알았노라

내 사람들의 아픔을.

내가 내려가겠노라

이집트의 손아귀로부터 내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하여

그 땅으로부터 내 사람들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넓고 좋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출애굽기 3:7-8a

 

나는 네 하나님 야훼다. 곧 노예들의 집으로부터, 이집트 땅으로부터 너를 이끌어 낸 네 하나님 야훼다.” 출애굽기 20:2

 

나는 너희에게 가나안 땅을 주려고, 너희에게 하나님이 되려고 이집트 땅으로부터 너희를 이끌어낸너희 하나님 야훼다.” 레위기 25:38

 

히브리 해방노예들은 야훼하나님과 함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맺기 전에 광야에서 하늘양식 만나훈련을 받았다. 만나훈련의 핵심은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게,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게이다. 히브리들은 하늘양식 만나훈련을 광야생활사십년 동안 매일매일 끊이지 않고 이어갔다. 하늘양식 만나훈련의 핵심신앙행동을 자신들의 삶의 마당에서 뼈 속까지 깊게 새겨 넣었다.

그리고 마침내, 옛 히브리들의 하늘양식 만나훈련은 예수의 하나님나라 일용할 양식선포를 통해 재구성되고 완결되었다. 따라서 내 손이 움켜쥔 내 형제의 채권을 놓아버리게 하는 힘은 히브리들의 하늘양식 만나훈련이었다. 실제로 광야에서 옛 히브리들의 만나훈련영성은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게,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게이었다.

그것은 곧 예수의 하나님나라 복음운동의 일용할 양식훈련으로써 예수신앙인들의 생활영성신앙의 핵심이다.

 

‘노크נָכְרִי 이방인이란 누구일까?

 

한편 21세기 성서독자들은 본문읽기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풀이하기 쉽지 않은 문장을 만나게 된다. ‘너는 이방인에게 빚 독촉을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다. 이때 본문에서 사용하는 히브리어 낱말이 ‘노크נָכְרִי 이방인이다. 그런데 이 낱말은 히브리 성서에서 보호해야 하는 대상으로 강조하는 게르 גֵּר 떠돌이 나느네와 전혀 다르다. 아마도 본문읽기에서 ‘노크는 여러 나라들을 오가며 상거래를 하는 무역상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창세기 요셉이야기에서처럼 작은 부족들을 약탈 또는 착취하면서 불로소득을 쌓았다. 히브리 사람들도 그들을 상대로 상업거래를 하면서 빚독촉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본문읽기에서는 히브리 형제들에게 빚독촉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와 대비해서 이방인 장사꾼들의 경우를 이야기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법규에서 떠돌이 나그네는 히브리 형제들과 똑같은 보호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너는 떠돌이 나그네를 억압하지 말고 그들을 괴롭혀 쫓아내지 말라. 왜냐하면 너희들도 이집트 땅에서 떠돌이 나그네들이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22:21

 

만사형통(萬事亨通) 복의 길, 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

 

본문읽기에서 야훼의 빚탕감의 해야말로 출애굽기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빚탕감 채무노예해방 행동법규의 확대다. 따라서 필자는 21세기 예수신앙인으로서 강도만난 사람들과 다름없는 빚꾸러기들의 삶의 고통에 연대하는 것이 21세기 희년신앙 행동서사라고 이해한다.

이와 관련하여 신명기15장 본문은 꼭 집어서 참으로 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라고 선포한다. 왜냐하면 야훼 하나님께서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쓰임과 필요에 따라 가나안 노느매기 땅을 주셨기 때문이다. 히브리 지파동맹이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따라 산다면 야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오롯이 야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야훼의 빚 탕감의 해를 선포하면, 야훼 하나님께서 그 땅 위에 복 주실 것이다. 히브리 지파동맹은 많은 나라들에게 쓰임과 필요들을 꾸어줄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 지파동맹은 꾸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게 복을 받을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존경하고 두려워 할 것이다. 감히 히브리 지파동맹을 침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야훼 하나님께서 주신 히브리들의 노느매기 땅에서 또한 그들의 생활경제 그늘 아래서 가난한 히브리 형제가 없어야 한다. 어떤 히브리사람의 생활경제 그늘 아래로 어떤 가난한 히브리형제가 떠돌이로 온다면, 그는 자기 마음을 아마츠 אָמַץ 모질게 하지않아야 한다. 이때 아마츠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딱딱하게 하다, 강하게 하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가난한 형제에게 내 마음이 딱딱하지 않아야 하는 까닭은 가난한 형제에게 내 손을 움켜쥐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파토아흐 티프타흐 פָתׄחַ תִפְתַּח 가난한 히브리 형제들에게 내 손을 펴야하기때문이다. 이때 파타흐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열다라는 뜻이다. 본문은 이 동사를 곡식창고 또는 곡식자루를 열다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여기서 본문은 파타흐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두 번 거듭해서 사용한다. ‘곡식창고 또는 곡식자루를 여는 행동을 크게 강조해서 표현하기 위한 어법이다. 왜냐하면, 가난한 히브리형제의 쓰임과 필요를 모자라지 않게 넉넉히 나누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난한 히브리 형제에게 내 마음을 열고 그의 쓰임과 필요를 나누어주려 할 때 조심해야할 것들이 있다.

 

너는 네 마음이 악을 함께 생각하지 않도록너 스스로에게 조심하라. ‘말하기를, 일곱 번째 해 곧 빚탕감 해가 가까이 왔구나라며, 네 눈이 가난한 네 형제를 향해 악하고, 네가 가난한 형제에게 모자라는 것을 주지 않는다면, 가난한 네 형제가 너로 인해 야훼께 부르짖을 것이다. 그것이 너에게 .”

 

본문읽기는 가난한 형제에게 꾸어줄 때, 네 마음이 베리야알 בְלִייַּעַל 을 생각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이때 베리야알이라는 낱말은 베리 יָעַל 없다 + 야알 בְּלִי 이익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가난한 히브리 형제에게 쓰임과 필요를 꾸어주면서 나에게 이익이 있을까, 없을까속마음으로 계산하는 것이 베리야알이다. 그런 계산들은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체제에서 이다. 히브리 사람들이 이런 계산에 마음을 빼앗기는 까닭은 일곱 번째 해 곧 야훼의 빚탕감의 해가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라도 가난한 형제에게 주는 것이 나에게 이익일까 손해일까를 계산하는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 칠년 빚탕감 해가 가까이 왔더라도 가난한 형제에게 모자라는 것을 반드시 주어야 한다.

만약 을 행한다면, 가난한 형제가 고통 속에서 야훼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할 때에는 반드시 야훼하나님께서 가난한 사람의 고통과 절망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들 안에서 그러한 모진 행동은 곧 헤트 חֵטְא . 이때 본문이 사용하는 헤트는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대한 배신으로써 야훼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형제에게도, 히브리 지파동맹에게도 사회종교정치경제 죄악을 저지르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히브리들은 자기 생활경제 그늘 안으로 들어온 가난한 형제의 모자라는 쓰임과 필요를 채워주어야 한다. 가난한 형제에게 줄 때에는 마음속으로 이익일까 손해일까 계산하지 않아야 한다. 참으로 희년신앙 행동법규에 따라 가난한 형제에게 쓰임과 필요를 나누는 행동 때문에 야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다. 야훼 하나님께서 희년신앙 행동법규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에게 그의 모든 것을 통해서 복을 주실 것이다. 그의 손이 닿는 모든 일을 통해서 복을 주실 것이다.

이때 본문은 솰라흐 שָׁלַח라는 히브리어 동사를 사용하는데 손을 펴다, 뻗치다라는 뜻이다. 야훼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때에 그 사람이 손을 펴서 붙잡거나 손을 대는 모든 일들을 통해 복을 주신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만사형통(萬事亨通)의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이 복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에 따라 가난한 형제의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사람들에게 주는 야훼 하나님의 복이다.

 

만사형통 복의 길, 야훼 하나님께서는 왜 이런 복을 내리실까?

 

실제로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은 이 땅의 부자들에게 내리는 하늘은총이다. 왜냐하면 그 땅 가운데서 -예흐달 에브욘 לׄא־יֶחְדַּל אֶבְיוׄן 가난한 사람이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훼 하나님은 그 땅의 억압과 착취 속에서 풀뿌리 사람들이 끊임없이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아셨다. 야훼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의 쓰임과 필요를 채워주라고 누군가에게 부와 재물을 주셨다. 실제로 부자들은 자기 곳간에 넘치는 부와 재물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야훼 하나님에게 더 큰 복을 받는다. 부자들은 야훼 하나님의 빚탕감의 해에 참여하게 되고 야훼 하나님께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다.

그럼으로써 부자들도 마침내 맘몬자본 숭배로부터 해방과 구원을 얻게 된다. 사실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은 그 땅의 부유한 사람들의 신앙의지와 실천행동을 요구한다. 부유한 사람들이라야 빚을 탕감하고 채무노예를 해방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부자들은 야훼의 빚탕감의 해를 활짝 열 수 있다. 이 땅에서 야훼의 기쁨의 해를 선포할 수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뚜렷하게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은 이 땅의 부자들에게 내리는 하늘은총이다. 그러므로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지파동맹에게 이렇게 명령한다.

 

너는 반드시 네 땅 가운데서 고단하고 가난한 네 형제를 위하여네 손을 펴라.

 

그런데 본문읽기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의문이 하나있다. , 그 땅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그치지 않을까?

이때 본문이 사용한 하달 חָדַל이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포기하다, 내버려두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 땅에서 가난한 사람이 그치지 않은 이유는 부자들의 탐욕이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착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불로소득을 포기하지 않기때문이다. 무한경쟁독점쌓음소비의 탐욕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땅 풀뿌리 사람들이 희년신앙 행동법규를 따라 살면서 꿈꾸는 해방과 구원세상 건설과 누림을 훼손하고 억압하기 때문이다. 희년신앙 행동법규에 따른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쫓아와서 말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너는 넉넉하게 그의 어깨에 메어 보내라.

 

참으로 네 형제 히브리 남자이거나 여자가 너에게 팔렸다 하자. 그가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기고 나서 일곱 번째 해에 너는 너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그를 놓아 보내야 한다. 너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네가 그를 놓아 보낼 때, 너는 그를 빈손으로 보내지 마라. 너는 반드시 그에게 네 하나님 야훼께서 너에게 복 주신 네 양떼와 네 타작마당과 네 포도주 틀로부터넉넉하게 그의 어깨에 메워주어야 한다. 너는 그에게 주어야만 한다.”

 

출애굽기 희년신앙 행동계약의 첫 번째 행동법규는 빚탕감과 채무노예해방이다. 실제로, 히브리 지파동맹은 히브리 형제자매들을 종으로 부릴 수 없었다. 만약, 히브리 지파동맹 안에서 누군가가 다른 히브리 형제를 노예로 살 경우 육년 동안만 종으로 부리면 충분하다. 육년이 지나 칠년 째에는 반드시 값없이 해방되어야 한다. 실제로 히브리 성서는 채무노예제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히브리 성서가 채무노예제도를 말할 때는 대부분 참으로 또는 만일등 가정법을 사용한다. 히브리 지파동맹이라도 주변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노예제도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라도 돈을 주고 노예를 샀다면 육년 동안만 노예로 삼아야한다. 칠년 째에는 무르는 값없이 채무노예를 해방해야 한다. 이때 본문은 하페쉬 חָפְשִׁ 자유롭게라는 뜻의 히브리어 낱말을 사용한다. 이 낱말은 하파쉬라는 동사에서 나왔는데 채권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누구든지 히브리 형제를 노예로 삼았다면 육년 종살이 이후 칠년 째에는 아무런 값도 없이 자유롭게 해방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칠년 째 해에 이르러 야훼의 빚 탕감의 해는 온전한 빚탕감을 통한 채무노예해방의 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명기15장 빚탕감본문은 출애굽기의 칠년 째 해 빚탕감 채무노예해방을 확장해서 해방노예를 빈손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명령한다. 채무노예를 해방하고 놓아 보낼 때에 하아네크 타아니크 הַעֲנֵיק תַּעֲנִיק 너는 넉넉하게 그의 어깨에 메어 보내라고 명령한다.

이 때 본문은 아나크라는 동사를 연거푸 사용함으로써 꼭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야훼 하나님께서 복 주신 네 양떼로부터 넉넉히 떼어서 해방노예에게 주어야 한다. 네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로부터 거두어들인 곡식과 포도주도 넉넉하게 내어주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은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나올 때의 상황으로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창세기 30)

이렇듯이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빚탕감 채무노예해방 행동법규는 신명기15장 본문읽기에서 더 확장되고 더 크게 강조되었다. 이제 필자는 신명기15장을 읽고 풀이하면서 칠년 째 해 야훼의 빚탕감의 해행동법규가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오랜 희년신앙 행동서사였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