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아침에 온 한 뜻

마냥, 나 찾으러 가는 길은 오리무중(07.08.06)

희년행동 2022. 5. 20. 07:50

마냥, 나 찾으러 가는 길은 오리무중

 

방학 중인데도, 아이들은 바쁘지요.

대부분 두서너 개의 학원들을 도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여름개똥지기노릇이 생각보다 한가롭습니다.

 

청소년 시절 나의 인생관은

“제생긴대로 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니.

주어들은 것, 얻어들은 것도 많고

또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된 다고 맘먹고 학습한 것도 많아졌지요.

나아가, 세태에 휩쓸려 억지살이에 순응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걸머멘 휘장들로 인해

내 타고난 성정이 아닌 나를 살게 되었답니다.

 

이제, 오십 줄에 들어 나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아침 조용한 참에 스스로를 닦달해 봅니다만.

마냥, 나 찾으러 가는 길은 오리무중.

 

욕망의 줄기를 거슬러 잡고 가볼 까나!?

더 배우고 더 익히면 타고난 나를 붙잡을 수 있을까?!

더 깊은 종교적 묵상이 참 나의 자리로 이끌어 주려나?!

 

그러다 불현듯 일어난 한 생각.

 

지금의 나 된 것은

여러 벗들과의 소중한 인연과 관계들 속에서 되어 진 것일진대

털어 내거나 지워버려야 할 것이 아니지 않는가!

도리어 더 소중히 여겨 길이 잇대어 간직해야 할 터.

 

다만 오늘 한날의 삶이

이익을 위한 만남과 나눔이 아니기를

경쟁적인 관계와 인연으로 맺어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새벽자리를 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