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의 노예정체성을 변혁하는 희년신앙 공동체 훈련
히브리 노예들의 노예정체성
21세기에도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우리는 이집트 파라오의 노예였었다, 그러나 야훼께서 우리를 파라오의 노예제국으로부터 해방하고 구원하셨다’라고 가르친다. 실제로 본문읽기에 따르면 히브리 노예들은 자그마치 4백30년 동안이나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노예생활을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히브리 성서는 히브리 노예들의 4백30년 노예생활 가운데 수없이 일어났을 법한 노예해방 운동에 대해 단 한건도 보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히브리 노예들이 철저하게 노예근성 또는 노예정체성에 찌들어 살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브리 성서는 오롯이 모세의 투쟁만을 보도하고 있을 뿐인데 그나마도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모세의 투쟁이 노예근성에 찌든 히브리 형제의 밀고로 인해 끝장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훼 하나님은 타고난 노예일 수밖에 없는 히브리들을 해방하고 구원하셔서 가나안 노느매기 땅으로 이끄시려 한다. 그런데 야훼 하나님은 히브리 해방노예들을 곧바로 가나안 땅으로 이끌지 않으시고 갈대바다를 건너게 하셔서 광야로 나아가게 하셨다. 그리고 40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지내도록 하셨다.
야훼 하나님은 왜, 히브리 해방노예들을 광야로 인도하셨을까?
히브리 노예들은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의 타고난 노예였다. 그들은 4백30여년 노예생활 동안 철저하게 노예정체성에 찌들어 왔다. 오죽했으면 야훼 하나님께서 이렇게 염려하셨을까?
“이 민족이 전쟁을 보게 되면 돌이켜 이집트로 돌아갈까 하노라.”
이제 막 갈대바다에서 야훼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을 체험한 히브리 해방노예들은 아직 야훼 하나님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의 타고난 노예들이었다. 그래서 히브리 해방 노예들에게는 야훼 하나님의 사람들로써 해방과 구원세상을 건설하고 누리고 지켜나가기 위한 희년신앙 행동훈련이 필요했다. 파라오 노예세상 사슬에서 벗어난 히브리 해방 노예들에게 40년 광야생활은 그들의 노예정체성을 씻어내는 희년신앙 행동훈련의 여정이었다. 실제로 히브리 노예들에게는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의 꿈 희년신앙’을 깨닫고 이해하며 행동할 의지가 전혀 없다. 히브리 해방노예들은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해 본 경험조차 전혀 없다. 그저 현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맹목적인 복종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히브리 노예들은 자신들의 오랜 노예정체성을 새롭게 바꾸는 광야훈련을 시작해야만 했다. 히브리 해방노예들은 인류종교․문명사에서 유래가 없는 야훼하나님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을 체험하는 은총을 누렸다. 이제 히브리 해방노예들은 해방과 구원 세상에 걸맞은 스스로의 삶의 태도를 자기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마당에 새겨 넣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제 히브리들은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에 매여 사는 노예가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건설하고 누려야 할 야훼하나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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