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조신화 대항자 야로브암의 항거(抗拒)
본문읽기는 야로브암이 솔로몬왕에게 ‘야렘 야드 יָּרֶם יָד 손을 들어 항거했다’라고 보도한다. 어떤 항거였을까? 솔로몬왕국에 대한 반란이었을까?
북이스라엘에서 강제노역장으로 끌려온 히브리사람들을 선동해서 일으킨 대항봉기였을까? 아니면,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모세가 했던 것처럼 북이스라엘 히브리들의 권리를 위한 비밀투쟁을 벌였을까?
본문읽기1.(왕상11:26-33)은 야로브암의 항거의 내용을 한마디도 보고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성서독자들은 ‘야로브암이 강제노역장에 끌려온 히브리 사람들을 선동해서 솔로몬왕국에 항거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야로브암의 항거는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그는 솔로몬 왕으로부터 도망쳐 나와서 이집트로 피신해야만 했다.
그렇더라도 야로브암의 항거는 본문을 제대로 읽고 해석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이다. 그 점에서 야로브암은 ‘다윗왕조신화 대항자’였다. 다윗왕조신화는 ‘옛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배신함’으로써 튼튼해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법규는 히브리 형제들을 노예로 부리지 못하도록 못 박았기 때문이다. 히브리들은 누구라도 희년신앙 행동법규에 따라 다시는 노예가 될 수 없다. 누구라도 히브리들을 노예로 삼을 수 없다. 왜냐하면 히브리들의 하나님 야훼는 소제국주의 다윗왕조신화에 매여 노예세상의 하나님이 되실 수 없기 때문이다. 야훼 하나님은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의 부와 권력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솔로몬왕국이 히브리들을 억압하고 착취해서 부를 쌓고 권력을 행사하며 영광을 누리는 일에 야훼 하나님이 끼어들 틈이 없다. 솔로몬왕국의 강제노역동원 행태야말로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옛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를 향한 배신행위다. 따라서 야로브암의 항거는 ‘솔로몬왕국의 희년신앙 행동법규 배신행동’에 대항하는 히브리들의 정당한 봉기였음이 틀림없다.
이제, 본문읽기에서 야훼 하나님은 스스로 모든 것을 판단하시고 결정하시며 그에 따라 남․북 분단 사건들을 일으키신다. 실제로 본문은 실로 사람 예언자 아히야의 입을 통하여 야로브암의 항거가 야훼 하나님의 뜻이라고 증언한다.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이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꿈꾸는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했다고 꾸짖는다. 주변 노예왕국들에서 수입한 전쟁과 폭력의 신들과 부와 권력의 신들을 섬겼다고 비난한다.
실제로 솔로몬왕은 파라오 딸을 비롯한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등 수많은 이방여인들을 처첩들을 거느렸다. 그 처첩들의 유혹에 넘어가 밀곰숭배 등 숱한 노예세상 신들을 섬겼다. 그러므로 야훼 하나님은 솔로몬왕국을 ‘코레아 קׄרֵע 찢어서’ 북 이스라엘을 야로브암에게 주시겠다고 선언한다.
이렇듯이 ‘다윗왕조신화 대항자 야로브암,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잇다’라는 본문읽기 주제는 옳고 마땅하다. 나아가 이 신앙주제는 21세기 맘몬․자본숭배에 매몰된 한국교회와 교우들을 향한 야훼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다.
'21세기 성서읽기 > 희년신앙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년신앙 행동서사, 히브리 지파동맹전통 안에서 스스로 왕을 뽑을 권리 (0) | 2025.02.11 |
---|---|
희년신앙 행동서사, ‘실로’ 사람 예언자 ‘야히야’ (0) | 2025.02.11 |
희년신앙 행동서사, 야로브암은 그 땅 풀뿌리 사람이었다. (0) | 2025.02.11 |
옛 히브리들과 야훼 하나님이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계약의 의미 (0) | 2025.02.10 |
희년신앙 행동서사, 다윗왕조신학 신봉자로써 본문편집자들의 목소리 (0) | 202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