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모세 - 물에서 건지다
그는 공주의 아들이 되었다. 공주는 그를 모세라고 부르며 말했다.
“내가 그를 물에서 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모세 משׁה’라는 이름의 뜻은 이집트어로 ‘물에서 건지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모세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마솨 מָשַׁה 이끌어내다’라는 동사와 발음이 같다. 나아가 ‘마쉬아흐, 메시아 또는 구원자’라는 히브리어 낱말과도 발음이 비슷하다. 어째든 그는 모세라는 이집트 이름을 가졌다. 그럼으로써 그가 이집트제국의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레위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무라리 또는 비느하스’ 등 이집트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다. 나아가 ‘아론’도 이집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이 ‘모세의 입양절차’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지역에서 잘 알려진 법조문과 비슷하다. 메소포타미아 법 문서에는 입양할 아기를 젖먹이는 유모에게 비용을 주고 맡기는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그렇게 3년간 후견인의 보호아래 두었다가 입양하는 절차를 밟는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아카드시대의 전설에서도 모세의 탄생설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내려 온다. 아카드 사르곤 왕의 비문(기원전 2천 3백 년경)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가 그를 몰래 낳았다’고 한다. 그녀는 역청을 바른 골풀바구니에 아기를 담아서 강물에 띄워 보냈다. 그러자 물의 신 ‘아키’가 그 아기를 건져내어 아들로 삼았다. 사르곤은 이렇게 비천한 신분을 넘어 신의 아들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카드의 왕이 되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메르 문명을 이어서 나타난 아카드 문명은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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