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왕조신학,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을 배신하다.
이제 필자가 본문읽기2.(왕상11:40-12:24)에서 이어지는 ‘레하브암 왕과 늙은 관료들과 젊은 관료들’이 옥신각신 떠드는 내용들을 일일이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더라도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레하브암이 ‘왕은 이스라엘의 목자다’라는 희년신앙 행동계약 공동체위탁에 따르는 협약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하여 레하브암이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에게 ‘왕의 올바르고 따뜻한 통치를 약속하지 못하는 행태’는 다윗왕조신학의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서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다윗후손이 대대로 이스라엘의 왕이다.
둘째, 다윗후손 왕들은 대대로 홀로 야훼하나님의 아들들이다.
셋째, 다윗후손들이 야훼하나님의 뜻을 어겨도 다윗후손들은 대대로 하나님의 아들로 남아 이스라엘을 다스린다.(사무엘하 7장)
이와 관련하여 아마도 레하브암 왕에게 조언하는 늙은 관료들은 히브리 지파동맹 전통을 잘 아는 경험 많은 관료들이었을 것이다. 반면에 젊은 관료들은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에 충성스러웠던 외국인 가신가문(家臣家門)들에서 배출한 젊은 관료들이었을 것이다. 젊은 관료들은 외국인으로서 옛 히브리 지파동맹 전통을 소홀하게 여겼다. 그러면서 성서주변세계 노예왕국 지배체제를 향해 더 많은 이해와 생각을 기울이고 판단했다.
따라서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를 통해 성장한 레하브암 왕은 당연히 소제국주의 노예왕국을 추종하는 젊은 관료들의 조언에 휩쓸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희년신앙 행동계약이야말로 히브리 지파동맹 풀뿌리 자치정치의 줄기이고 뿌리이고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의 사회․종교․정치․경제 공동체마당에 크고 깊고 넓게 뿌리내려 있었기 때문이다.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전통 뿌리로부터 풀뿌리사람 예언자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예언전통이 만들어졌다.
이렇듯이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는 히브리 지파동맹과 야훼 하나님이 함께 맺은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향한 배신일 수밖에 없었다. 다윗왕조신학에 따른 시온궁정계약으로는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을 대신할 수 없었다. 다윗왕조신학은 히브리 지파동맹의 해방과 구원,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훼방하고 말살할 뿐이었다.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을 배신하지 않고는 다윗왕국으로 모든 부와 권력을 몰수할 수 없었다.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이 꿈꾸는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사회를 깨부수지 않고는 소제국주의 다윗왕조신학체제의 밑바탕을 놓을 수 없었다. 옛 히브리들의 하나님 야훼를 예루살렘 성전제사종교 체제 안에 가두어 두지 않고는 다윗왕조신학에 따른 시온궁정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히브리 지파동맹의 하나님 야훼를 소제국주의 다윗왕조의 수호신으로 삼아서 예루살렘성전 지성소 안에 들어앉히는 일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은 다윗왕국통치 안에서 희년신앙 행동계약에 따른 자신들의 신앙과 삶의 몫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때 본문은 ‘로-나할라 לֹֽא־נַחֲלָה 유산(遺産)이 없다’라는 히브리어문장을 사용한다. 히브리 지파동맹은 북이스라엘과 다윗왕국이 서로 함께 물려받을만한 ‘희년신앙 행동계약 노느매기 몫’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때 히브리 지파동맹이 물려받을 노느매기 몫 또는 유산은 무엇이었을까? 히브리 지파동맹은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과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를 놓고 저울질을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 안에는 희년신앙 행동계약 행동법규들에 따르는 전통들을 전혀 찾을 없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물론 그 실체적 진실은 다윗왕국에 이어 솔로몬왕국에서 이미 처절하게 경험했던 바였다. 솔로몬 왕국이 북이스라엘 풀뿌리 사람들에게 지운 강제노역과 무거운 세금은 감내하기 어려웠다. 다윗왕조신학 이데올로기는 해방과 자유, 정의와 평등, 생명평화세상을 꿈꾸는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계약전통’을 통째로 무시하고 말살했다. 오롯이 다윗왕조신학은 성서주변세계 노예왕국에서처럼 다윗왕정으로 모든 사회․종교․정치권력과 부를 몰수하는 것이 목표였다. 옛 히브리들의 하나님 야훼의 해방과 구원세상을 무력화하는 소제국주의 독점종교로써 예루살렘성전 제사종교체제로의 퇴행일 뿐이었다.
'21세기 성서읽기 > 희년신앙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년신앙 행동서사, 북이스라엘-희년신앙 행동서사 잇기에 실패하다. (0) | 2025.02.11 |
---|---|
희년신앙 행동서사, 야훼의 말씀을 들어라. (0) | 2025.02.11 |
희년신앙 행동서사, 히브리 지파동맹전통 안에서 스스로 왕을 뽑을 권리 (0) | 2025.02.11 |
희년신앙 행동서사, ‘실로’ 사람 예언자 ‘야히야’ (0) | 2025.02.11 |
희년신앙 행동서사, 다윗왕조신화 대항자 야로브암의 항거(抗拒) (0)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