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서읽기/희년신앙 읽기

희년신앙 예언자전통, 본문시대의 주변 국제정세

희년행동 2025. 3. 8. 19:26

본문시대의 주변 국제정세

 

고대 성서주변세계 비옥한 초승달지대는 인류문명사의 맨 처음을 장식한다.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핵심지역인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기원전 3천 년 대부터 수많은 도시국가들이 탄생했다. 티그리스 강 줄기를 따라 가운데지역 쯤에 자리 잡은 아슈르(Ashur)도 그런 도시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 도시는 태양신 아슈르를 수호신으로 모셨는데 도시 이름도 태양신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이 도시를 통해서 제국으로 발돋움한 민족이름도 아시리아였다. 아시리아는 기원전 8백 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써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제국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시리아제국은 살만에셀3(기원전 859~824)때에 이르러 다메섹과 시리아지역을 모두 정복했다. 이 무렵부터 아시리아제국은 강력한 군사제도와 일사불란한 관료체제로 재편되었다. 그러면서 오래도록 꿈꾸어 오던 비옥한 초승달지대의 새로운 제국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슈르나시르팔2세 때에 이르러 아시리아제국은 서아시아 전체를 지배하게 되었다. 따라서 제국의 수도 역시 아슈르에서 님루드로 또다시 니느웨로 옮겨졌다.

히브리 성서에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왕국에 큰 위기를 몰고 온 아시리아제국의 왕은 디그랏빌레셋3’(기원전 746~727). 그는 잠시 주춤했던 아시리아제국의 정복전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디그랏빌레셋3세는 상비군 중심으로 군대를 재편하고 처음으로 기병부대를 활용해서 전투를 벌였다. 그는 전투를 벌일 때마다 큰 승리를 거두었는데 시리아와 페니키아지역의 작은 왕국들을 차례차례 정복했다.

또한 평화조약을 맺었던 메소포타미아 고대도시 바벨론마저 정복했다. 디그랏빌레셋3세는 아시리아제국의 왕으로서 태양신 아슈르와 바벨론 왕으로서 마르두크(Marduk)신의 대리자가 되었다. 명실상부한 제국의 황제로서 위엄을 떨쳤다. 디글랏빌레셋3세 이후 기원전 722년 살만에셀5세는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다.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붙잡아 니느웨로 끌고 갔다.

그러나 기원전 612년 아시리아제국도 멸망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새로운 제국 바벨론이 등장했다. 고고학자들은 아시리아제국이 이렇게 빨리 쇠퇴하게 된 이유를 매우 궁금해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시리아제국의 정복전쟁 일변도의 군국주의체제로는 제국으로써 내실을 다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또한 잔혹한 전쟁을 부추기는 전투부대 중심의 군대구조와 살상(殺傷)중심의 군사 활동도 문제였을 것이다. 나아가 정복한 나라들에 대한 잔혹한 이주정책도 문제였다.

이렇듯이 아시리아제국이 급속히 쇠퇴하여 거의 완전히 소멸된 주된 이유는 정복전쟁 일변도의 확대정책으로 내실을 굳히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잔혹한 군사정책으로 인해 정복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시리아제국은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면서 정복한 땅의 민족자치를 완전히 뿌리 뽑았다. 모든 식민지 풀뿌리사람들의 생활터전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아울러 모든 정복한 땅을 속주로 편입시켜 아시리아제국왕이 파견한 총독들이 다스리게 했다. 따라서 아시리아제국 군대가 정복식민지 곳곳에 주둔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시리아제국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을 완전히 통합한 최초의 제국으로 기록되었다.

아시리아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