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히브리 지파동맹의 역사
히브리 성서에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히브리 선조들의 이야기는 역사실증주의 근거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21세기 성서독자들은 창세기12장에서 36장까지 히브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역사실증주의로 읽고 이해하고 해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주 흥미롭다.
그렇다면 야곱 또는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들은 히브리 지파동맹의 뿌리일까? 실제로,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히브리 해방노예 공동체가 히브리 지파동맹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히브리 성서는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사사기’라는 책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와 관련하여 맨 처음 히브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문서화한 주체는 누구였을까? 아마도 다윗왕조 솔로몬왕국에서 맨 처음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히브리 선조들의 역사를 모으고 문서화했을 것이다. 그런 이후 시대상황에 따라 한 땀 한 땀 이스라엘 민족사로 재구성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다윗왕조는 소제국주의 국가형태를 갖추면서 옛 히브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발굴하여 재구성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왕조의 뿌리가 히브리 옛 조상들로부터 이어져 왔다고 주장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왕국은 히브리 선조들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야기로부터 다윗왕조 혈통과 뿌리를 찾으려고 했다. 오롯이 다윗왕조야말로 히브리 지파동맹의 전통을 이은 계승자라고 증언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바벨론포로시대의 유대왕국후손들은 다윗왕조신화 회생을 꿈꾸었다. 그러는 가운데 이스라엘 열두지파 민족이상향으로써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전통 계승이 더욱 절절해졌다. 이를 위해 히브리 성서 마지막 편집자들로 알려진 제사장(P)문서 편집자들은 옛 히브리조상들의 역사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세밀한 편집 작업’을 펼쳤다. 따라서 성서학자들은 옛 히브리 선조들의 역사이야기 편집과정이 페르시아제국을 지나 예루살렘귀환시대 이후로까지 이어졌다고 이해한다.
이렇듯이 히브리 성서 속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는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 그리고 가나안 땅 노느매기 동맹을 거쳐 사사시대로 이어졌다. 나아가 사무엘상․하 시대 곧 사울왕정과 다윗왕정에까지 끈끈하게 이어져 왔다. 그 이후로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할 때까지 오래도록 북 이스라엘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의 희년신앙 행동서사가 이어져 왔다.
이점에서 히브리 지파동맹의 지파들은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잇는 사회경제․종교․정치 밑바탕 공동체이다. 또 한편 히브리 지파동맹 희년신앙역사는 다윗왕조신화에 따른 남유다왕국 정체성과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계약 정체성‘을 가르는 핵심주제다.
이와 관련하여 히브리 지파들은 공동체 생계가족이거나 씨족으로써 혈연관계가 밑바탕이었다. 그렇더라도 히브리 지파동맹의 결속이 꼭 혈통 또는 혈족만은 아니었다. 희년신앙 행동계약에 따른 사회․종교․정치․경제 정체성 공유 그리고 희년신앙 행동법규들에 따른 실천행동이 중요했다. 히브리 지파동맹 안에서 사회․종교․정치․경제 등 함께 살아가는 삶의 조건들이 서로 맞아 떨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마도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 때 히브리와 함께 휩쓸려 나온 수많은 연합종족들과도 연계되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히브리 지파동맹은 히브리 옛 조상들로부터 이어져온 순수 혈통 또는 혈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서로 다른 풀뿌리 사람들과 또 다른 히브리 공동체 생계가족들이 섞여 있었다. 출애굽기12장 본문은 ‘이때 수많은 연합종족도 그들과 함께 올라갔다’라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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