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책이야기 125

우리의 병은 이만큼 오래 되었다

우리의 병은 이만큼 오래 되었다 책소개 테러의 시대다. 폭력이라고 이름 붙여진 하루하루의 연속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시대의 근간이 되어버린 무차별적 폭력의 한가운데에서 그 과잉된 폭력의 희생양이라는 주체성을 다시금 부여받는다. '우리가 살아남은 것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 그리고 그 말을 일종의 추체험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우리에게, 이제 '테러'라는 말은 그 섬뜩한 이미지의 질감 외에는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는 기표가 되었다. 문제는 이 헐거운 기표를 벗어던지고 '다시' 주체의 문제로 돌아가야만 하는 오늘날의 정세이며, 이 주체(성)의 파국 속에 기생하는 국가-정치의 면면을 들춰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다. 그동안 자국인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 정세에 개입하는 것을 자신..

리얼 유토피아

리얼 유토피아 책소개 위험한 자본주의를 버려라. 이 책은 “리얼 유토피아” 개념을 구현하는 대안들을 체계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일반 틀을 정교화하고, 현대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냉소적으로 비웃는 다양한 사고와 현실을 반박하고자 했던 진지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세계적인 석학 에릭 올린 라이트 박사는 해방적 사회변화를 위한 “리얼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작금의 문제가 우리에게 “좋은 사회에 관한 생각이 결여”되어 있다거나 “자본주의 속에서의 삶을 개선시킬 건설적 정책 개혁에 관한 생각이 결여”되었기에 발생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자본주의를 초월하는 변혁에 관한 전반적인 전망”을 우리가 가지고 있지 못해서 그것을 선뜻 제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

마가복음 정치적으로 읽기

마가복음 정치적으로 읽기 책소개 체드 마이어스의 마가복음 분석에 근거해서, 예수의 사역을 특징적으로 (1) 지배체제에 대해 저항하기(challenge), (2) 체제의 경계선 밖으로 떠밀린 사람들 돌보기(care), (3) 새로운 공동체 형성하기(create)라는 관점에서 일관되게 정치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마가복음의 전체 구조에 대한 분석은 물론 본문에 사용된 단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밝혀 마가복음 기자의 정확한 의도를 찾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예수의 신학 다시 하기”와 “마가복음 기자의 신학 다시 하기”를 토대로, 우리 각자의 “신학 다시 하기”를 촉구한다. 즉 예수가 당시 제국신학과 성전신학에 맞서서 신학을 다시 전개했던 것처럼, 또한 마가복음 기자가 당시의 바울 신학에 대해 도전적인 질문을 제기..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책소개 인구통계가 확립된 1965년 이후 지난 50년간 서울(수도권)의 인구는 10배로 늘어났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매년 50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정부의 입장에서 이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적자원인 동시에 물, 전기, 가스, 교통, 주거,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기도 했다. 늘어나는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행정, 교육, 치안, 경제, 병원, 도로 등의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하는 통치의 전략들은 서울(수도권)이라는 독특한 메트로폴리스를 만들어냈고, 또 그만큼 독특한 ‘서울 사람’의 삶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그런 독특한 통치술, 독특한 선택들을 하나 하나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며 그 효과와 부작용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본다..

무업사회

무업사회 책소개 일본 최초의 청년 무업자 실태 보고서. 10여 년 동안 현장에서 NPO 활동을 하며 만난 수만 명의 무업자에 대한 정성조사와 2,300건의 정량조사를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청년 무업자의 실체에 접근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또한 단순 통계 분석을 넘어 일본 사회의 역사와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소개함으로써 청년 무업자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누구나 무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 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를 '무업 사회'라고 한다. 2010년대의 일본 사회는 이미 무업 사회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저자들의 진단이다. 저자들은 고도 성장기에 구축된 일본형 시스템과 사회 안전망의 부실이 변화된 노동조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대책 없이 청..

무함마드 평전

무함마드 평전 책소개 독일 슈피겔 정치, 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도서. 한때 이슬람 근본주의자였던 저자 하메드 압드엘-사마드는 이제 이슬람 근본주의자로부터 죽음의 파트와가 공표된 이슬람 전문가다. 그는 자신의 삶을 다년간 지배했던 선지자 무함마드를 역사적 인물로 해석하고 날카롭고 거침없는 시선으로 파헤친다. 몇 천 년 전 무슬림 통치자들이 자기들의 통치를 정당화해주는 고유한 구원자를 예수에 대립시키기 위해 기록하기 시작한 무함마드의 전기는 지금도 여전히 신성불가침이다. 선지자에 적합한 표상을 그리기 위한 노골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무함마드는 정신질환을 앓았고 과격하게 변한 이중적인 인물이 되었다. 한편에는 온화한 무함마드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폭력적인 무함마드가 있다. 하메드 압드엘-사마..

베 짜는 하나님

베 짜는 하나님 책소개 기독교 신학의 핵심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쓴 이 책(초판 1991, 개정판 2002)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신앙, 하느님, 예수의 삶과 가르침, 십자가와 부활, 성령, 교회, 성찬, 종말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예수의 십자가 보혈에 의한 구원”을 설득력 있게 해명할 뿐 아니라 예수가 삶과 가르침을 통해 보여준 상생(相生)의 길을 한국 사상사 속의 상생의 전통과 연결시키는 동시에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교회의 과제를 천명함으로써 한국적 신학의 독창적인 기초를 놓았으며,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실천방향을 제시한다. 목차 개정판 중쇄 서문 / 5 개정판 머리말 / 9 초판 머리말 / 11 제I편 포스트모던 시대/사회의 신앙과 하느님 1장 시작하는 이야기: 왜 ........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책소개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가난에 대한 집요하고 철저한 연구서.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피할 수 없으며,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불평등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평생에 걸쳐 불평등을 연구해온 사회학자 에드워드 로이스는 이러한 얘기들은 그 전제에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오직 하나, 우리가 불평등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에게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권력을 갖다 바쳤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가난과 경제 제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배포하며, 불평등과 가난이라는 문제를 모두 경제라는 테두리 안에 가둔다. 결론은 간단하다. 가난의 자본의 문제이기 이..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책소개 금권정치와 소수특권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민주주의를 제시하는 책.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은 온갖 공약을 남발하면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구걸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만의 이권 다툼에 혈안이 된다. 금권정치와 특권정치에 오염된 대의제의 폐단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은 누적되어 폭발할 지경이다. 저자는 선거가 곧 민주주의라는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한다. 합의의 도구였던 선거가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소수 엘리트의 정치적 입지를 보장해주기 위한 제도로 변질되는 과정을 밝히고, 현재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진지하고 꼼꼼하게 짚어본다. 그리고 추첨을 통해 노동자, 농민, 전업주부 같은 보통 사람이 정치..

담론

담론 책소개 출간 이후 10년이 지나서 출간된 선생의 ‘강의록’이다. 이 책은 동양고전 말고도 , 등 선생의 다른 책에 실린 글들을 교재 삼아 평소에 이야기하신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 인식, 인간 성찰을 다루고 있다. 이 책 한 권에 선생의 사유를 모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동양고전 독법과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즉 추상력과 상상력을 조화롭게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의 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고의 문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