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신앙의 태동, 이브리 עִבְרִי 히브리 → 하비루 Habiru 또는 아피루 Apiru
히브리 성서 출애굽기 본문들은 이집트 땅으로 떠돌아 온 이주민노예들을 한데 묶어서 두루 부르는 말로 ‘히브리 עִבְרִי 이브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히브리’라는 용어는 꼭 집어서 이스라엘 민족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히브리’라는 용어는 기원전 2천 년대 무렵부터 이집트와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지역에서 ‘하층민들을 두루 일컫는 사회계층 용어’였다.
실제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하여 알려진 ‘팔레스타인 지역 우가릿 문서와 이집트지역 아마르나 문서’에도 ‘하비루 Habiru 또는 아피루 Apiru’라는 용어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아피루 Apiru’라는 용어는 고대 이집트문서에서 상형문자로 표기되었다. 이들(하비루-아피루)는 고대 파라오 노예제국과 초승달지역에서 자기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쫓겨난 떠돌이 계층이었다. 대부분은 노예 또는 농노이거나 용병이거나 전쟁포로이거나 떠돌이 나그네들이었다. 따라서 고대 이집트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하비루-아피루’라는 용어는 언제 어디서든 저항과 시위를 일으킬만한 사회하층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1887년 고고학자들은 이집트 나일 강변에서 ‘엘 아마르나’라는 고대 도시를 발굴했다. 그 고대 유적지에서 토판문서 3백50개가 출토되었다. 그 토판문서들은 기원전 1천4백년 대 이집트제국의 식민지였던 가나안지역 봉건군주들이 파라오에게 보낸 외교문서들이었다. 이 문서들을 해독해서 밝혀낸 내용들 안에는 ‘하비루’라는 용어가 백 수십 차례나 등장한다. 특별히 ‘하비루가 노예들과 합세하여 봉건왕국 왕을 암살하였다’라는 표현도 나타난다.
이렇듯이 ‘하비루’라는 용어는 가나안과 페니키아와 시리아지역 그리고 히타이트 지역과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까지 널리 퍼져있었다.
히브리 성서 출애굽기 본문들도 파라오 지배체제의 노예들 가운데 ‘전쟁과 약탈 노예들 그리고 이주민노예들’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말로 ‘히브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따라서 히브리 노예들은 처음부터 이집트 땅에 매여 사는 풀뿌리 농노들과 달리 매우 다루기 어려운 노예집단이었다. 이들은 이집트 땅 풀뿌리 채무노예들과는 달리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었다. 파라오 채무노예제국 지배체제에 순응하지도 않았으며 이집트 땅에서 영구정착하려고 하지 않았다. 도리어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에 저항하고 언제든지 이집트 땅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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