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풀이
우리는 파라오 노예제국에서 종살이 하던 노예였습니다.
“우리는 이집트 파라오 노예제국의 노예였다. 그러나 야훼 하나님께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구원하셨다.”
유대인들은 수천 년 동안 유월절 기념행사를 통하여 이 신앙고백을 되새겨 왔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유대인들은 연연이 유월절을 맞이하여 각 가정에서 유월절만찬행사를 연다. 유월절만찬을 통하여 출애굽 민족해방과 구원의 역사를 신앙고백으로 이어받아 미래세대로 퍼트린다. 유대인들에게 유월절 신앙고백이야말로 이천 수백여 년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로 떠돌아 살면서 무르익어온 ‘생존신앙 이데올로기’다.
그렇지만 21세기 성서독자들은 히브리 해방노예들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 신앙고백을 ‘현실세계에 대한 생존과 순응’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이 유대인들만을 위한 ‘생존신앙 이데올로기’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히브리들의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 신앙고백은 ‘21세기 현실세계를 바꾸는 대항행동 또는 대안세상’의 밑바탕이다. 21세기 맘몬․자본 지배체제에 맞서서 새로운 해방과 구원신앙의 가치관을 세우고 새로운 신앙 삶의 태도를 다져나가는 ‘신앙행동 길잡이’다.
무엇보다도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은 21세기 불로소득 자본주의 현실세계 안에서 옛 히브리들의 희년신앙 행동서사를 이해하고 깨닫는 통로다. 우리 시대상황 속에서 야훼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세상을 깨닫고 꿈꾸며 행동하게 하는 ‘희년신앙 행동서사 잇기 동력’이다.
히브리 노예들의 사회․정치․경제 위치
그렇다면 출애굽기 본문에서 히브리들의 사회․정치․경제위치는 무엇이었을까?
본문읽기에서 이스라엘의 아들들은 곧 히브리들이다. 그들은 파라오 노예제국 지배체제의 노예였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유대인들은 스스로 그렇게 인정한다. 그렇더라도 21세기 성서독자들은 야곱의 혈통에서 나온 후손들로써 히브리 노예들을 유대민족이라고 못 박을 필요는 전혀 없다. 기독교 신앙인이라도 굳이 출애굽기의 히브리 노예들을 21세기 이스라엘 국민들이라고 못 박아서 해석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실제로 21세기 예수신앙인으로써 성서독자들은 출애굽기의 야훼 하나님을 ‘유대인들의 배타적 민족 신’으로만 가두어 둘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출애굽 해방과 구원사건의 야훼하나님을 지구촌 제국주의 맘몬․자본 하나님으로 오해해서도 안 된다. 히브리 노예들의 하나님 야훼의 위상을 비틀고 구부려서 그릇되게 숭배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도 21세기 예수신앙인들이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하고 구원하시는 야훼 하나님의 출애굽사건 신앙진실’을 찾아 나설 때 더욱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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